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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57_1996년 6월 16일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체험하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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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지원에서도 공부하는 그 내용을 스님들하고 이렇게 말씀을 듣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저는 굉장히 공부를 빨리 하고자 하고 가능한 한 많이 하려고 그러는 욕심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스님들께서도 그렇게 말씀해 주시고요. 그래도 공부하는 과정을 말씀드리면 저는 스님께서 요거 한 번 해보세요. 요거 하면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이 못한 거는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식으로 말씀해 주시면요. ‘진짜 한번 꼭 해 봐야지!' 

 

그러면서 해 봤습니다. 해 봤는데 표현을 하자면 너무 그것이 딱 맞는 것 같아서, 아주 조금도 틀림이 없는 거 같아서 그것에 맛에 반해가지고 스님께서 해 보라고 그러시는 거는 찾아가지고 가능한 한 전부 해 볼려고 그랬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계속 점점 그런 걸 계속하려는 그런 버릇이 있거든요? 근데 그 점에 대해서 한번 스님께서 과연 그것이 잘 되고, 잘 하고 있는 건가? 잘못하는 건가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큰스님: 누구나가 다 자기를 자기가 몰라서 길을 잃고 길을 헤매고 길을 찾으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그 길을 찾기 위해서 그거를 자기가 정립시키고 나가면서 체험하고 나가는 거죠. 체험하고 나가다가 보면 ', 이런 거로구나! 이렇게 아주 틀림없는 사실이구나!' 하는 거를 알았으면 그것을 놓고, 또 딴 데로 한번 이렇게 생각을 해 보시구요. 또 딴 것도 또 자연스럽게 오는 것도, 대치할 수 있게끔 이렇게 한번 해 보시구요. 모든 걸 이렇게 살림살이 속에서 모든 걸 다 해 보세요. 찍어서 안 먹혀지는 게 없어요. 이 세상을 다 한 주먹 안에다 넣고 한 입에 털어 넣으려도 털어 넣을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이 도리를 아셔야 돼요. 이 삼라대천세계를 한 주먹에 넣고, 한 입에 넣어서 소화를 시킬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것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 영묘한 까닭이고, 무변한 까닭이고, 체가 없는 까닭이고, 지금 여기에서 앉아서 마음이 저 미국에서 "스님, 이러이러한데요, 오시겠어요?” "알았다, 오바." "오시겠어요" 하고  오바.하면 여기서 "알았다.하고  "오바." 해서 그냥 그 찰나, 찰나야!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이 체가 없는 모습, 이거는 방편이다 이거야. 그 방편이 있는 반면에 진실이 있고 진실한 참이 거기에 있다. 그래서 부처의 도량은 아주 그냥 이 허공 안에 꽉 찼는데, 여러분들도 여기 지금 이 몸이 부처의 도량이거든요? 한 도량이거든요. 그리고 몰아서 보면 지구가 한 도량이고, 또 몰아서 보면 그냥 우주 전체가 한 도량이구요. 그러니 그 '오바하는 거는 방편이지마는  '알았다하는 것도 '오바나 똑같은 얘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멀고 가까움이 없이 행한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내가 그렇게 따라 쓸 수 있을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중생이 뭐 그렇게 할 수 있나' 이렇게 믿지들을 않아요, 아주. 자기 부처를 자기가 믿지들을 않고, 이론이 많고, 사연이 많고, 착이 많고, 그냥 저거하면 그냥 한꺼번에 그냥 공부하려고 들면 그냥 한꺼번에 그냥 공부를 얼른 해버리려고 하고, 그 얼른 해서 될 일입니까, 이게? 스스로서 깨닫고 스스로서 이렇게 체험하면서 돌아가야 되는 건데. 그게 점수(漸修)입니다, 점수!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게 돈오(頓悟)라면 이 세상에서 살고 느끼고 알고 배우고 나가는 게, 깨닫고 나가는 게 그게 점수죠. 그래서 돈오와 점수는 둘이 아닌 반면에 알게 되면 바로 돈수(頓修)가 된다. 둘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나중엔 합해진다. 돈오와 점수가 둘이 아니게 합해진다 이런 거죠. 하여튼 공부 잘 하세요. 길을 인제 부산을 가는 길이라면 한 대구쯤 갔다면 또 인제 일로 가는 게 빠르냐, 절로 가는 게 빠르냐 이런 거 이런 것도, 길을 가는데 틀림없는 이 길이라는 걸 믿지 않아요? 믿죠? 믿으니깐, 그 믿는 마음으로 딴 거를 또 해보세요, 자연스럽게.

 

질문: 감사합니다.

큰스님: 그 공부할 땐 뭐 별의별 걸, 똑같은 방편은 없어요. 자기 나름대로, 여북하면 부처님을 찾는데 ! 과거에 살던 이놈아! 영원한 친구야, 이놈아!” 이렇게도 찾는 사람이 있구요. 친근하게 하기 위해서, 사실이니까, . 자기 전 조상이니까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별 이름을 다 부르고 하는 사람이 다 있거든요. 그건 이름이니까. 진실만 똑같으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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