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법문-5__1997년 3월 16일 진정 사랑한다면 놓아줘야 하나요?
본문
질문: 저는 인연과 진실한 사랑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부모 인연, 자식 인연, 부부 인연을 맺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 인연 중에서도 어떤 때는 굉장히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지만 어떤 인연은 서로가 고통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부부 인연에 대해서 여쭙고 싶은데요. 살아가면서 서로 마음이 안 맞고 그렇게 살면서 상대가 바깥 인연에게 마음이 더 끌려서 그이를 그리워하고 자기 인연을 잘 돌보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면 집에 있는 사람은 자식을 위해서 그리고 또 내일을 위해서 이를 잘 견디면서 참아야 하는지 아니면 정말로 그 상대를 사랑한다면은 집에 있는 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놓아주는 것도 옳은 건지…, 진실된 사랑이라면 놓아주는 게 옳은 건지 아니면 같이 참고 기다리는 것이 정말 옳은 건지 알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큰스님: 여러분들 잘 들으세요. 두 가지 요건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보통 그냥 살아가면서 나 싫다는데, 금은보화를 준다 하더라도 나 싫다는데 할 수 없겠지 그러고선 놔주는 거고요, 한 가지. 그렇게 되면 사랑하기 때문에 놔줬다고 합니다. 보통 말들이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것이 대단한 문제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차원이 지워지고 차원에 따라서 인연이 되고 만남이 되는 겁니다. 그냥, 보통 그냥 이렇게 만남이 아닙니다. 만약에 열 사람의 차원이 똑같다면 그 열 사람 중의 하나가 자기 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차원, 똑같은 차원끼리 많고 똑같은 차원끼리 또 많고 이렇듯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차원 차원에 따라서 같이 만나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항상 그러죠. 당신의 팔자 운명의 그 차원을 다 벗어버리고 자유로운 차원을 만들어라 이런 얘기 아닙니까, 지금. 그러니까 그렇게 됐다면, 내가 항상 얘기하죠. 다시 당신이 좋은 데로 피해서 딴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똑같은 차원을 또 만나게 돼요. 자기 그림자는 항상 먼저 가 있죠. 그러니까 가도 그것을 벗어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자나 여자나 똑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아주 자유롭게 벗어나려면 그거를 그 사람끼리 헤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게, 내가 이 세상에 생겨났으니까 너가 있는 거지 내가 없이 너가 있을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모든 게, 잘했든 못했든 내 탓이로다. 과거나 지금 현실이나 미래를 또 간다 하더라도 역시 또 그럴 거다.’ 하고 거기다가 다 맡겨놓고, 그러면 바로 과거에 살아온 그 자체가 자동적으로 입력이 됐던 게 자동적으로 거기다 놓으니까 자동적으로 또 입력이 돼서 앞서의 입력이 자꾸 없어지면서 입력이 되거든. 그럼으로써 ‘어, 내가 왜 그랬던가!’ 얼마 지나다 보니까. ‘아, 내가 왜 그렇게 살았지? 정말 헛살고 있네.’ 이런 생각이 우연히 들어서 서로 사랑을 하면서 아주 그, 새싹들을 잘 이끌어 가면서 잘 살더랍니다. 아니, 지금도 그런 분들 많죠.
그런데 그것을 그렇다고 피해서 헤어진다면 그건 영원히 그건 벗어날 수가 없어요.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그 자리에서 해결을 해야지 딴 자리에 가서 해결을 하려 그래도 안 되고 딴 자리에 가서도 또 그럴 거 아닙니까. 거기서 그 자리에서 해결 못 하고 간 사람이 또 거기 가면 또 그러면 또 그럴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그저 공부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왜 부처님께서…, 싱긋이 웃으니까 말입니다. 가섭이 꽃 한 송이를 탁 들었단 말입니다. 이게 꽃이 웃은 거나 사람이 웃은 거나 사람 꽃이나 꽃 꽃이나 똑같은 이심전심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통하는 그걸 아시고 이심전심으로 보살들의 이름을 다 탄생시켰단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그러니 모든 거를, 이 보이지 않는 정신계를 무시하지 마시고, 내가 그 정신계가 없다면 여러분들이 다 송장이 될 겁니다, 아마. 살을 잘라내도 모르고 골을 바숴내도 모를 겁니다, 아마. 이 도리만 전체 다 이해하고 감지할 수 있다면 정말 사는 데에 피곤한 게 없이 여길 봐도 웃음이 나고 저길 봐도 웃음이 나고 전부 그렇게 아마 웃고 살 겁니다. 그러다가 한참 웃다가 보니까 ‘아이고, 별로 우스울 것도 없고 아유, 또 울 것도 없구나.’ 이렇게 되죠. 좀 그렇게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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