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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85_2000년 11월 19일 이름이 아무리 많아도 한 부처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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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기존의 사찰에 다니다가 큰 경계를 만났습니다. 경계를 만나서 그땐 참 제가 힘들 때 이 절 저 절 다니면서 스님들한테 길도 많이 묻고 그러고 또 나름대로 또 스님들의 저기에 따라서 길에 따라서 열심히 기도를 하다 보니 백일기도 회향에 더불어 모든 게 제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제가 그 경계를 겪으면서, 제가 이 선원에 온 지 얼마 안되는 초심자구요, 지금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제가 그 당시에 경계를 겪었을 때 열심히 지극하게, 그 당시에는 관세음보살님이라고 했습니다. 관세음보살님한테 지극하게 기도를 통해서 저는 가피를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거와 제가 가피를 받았다는 거와 지금 이 주인공 공부를 하면서, 내면으로 주인공을 관하면서 그 능력을 체험하는 거와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요. 

 

큰스님: 우리가 부처님 공부를 해 나가다 보면 맨 끄트머리로 가서는 뭐가 생기느냐 하면 공생(共生)이 돼. 공생인 거를 알게 돼. 그러고 공심(共心)인 거를 알게 되고. 사람뿐이 아니라. 그러고 공체(共體)라는 거를 전부 알게 돼. 그러고 또 공용(共用)이라는 거를 전부 알게 돼. 내가 움죽거림으로써 네가 움죽거리고 네가 움죽거려서 주는 게 있으면 내가 너를 주고, 이렇게 해서 서로서로에 살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전부 공용으로 살게 되고, 그리고 공식으로서 사는데 일체 만법을 내가 어찌 들이고 내는 거를 알았으리까하는 이치나 같애. 그래 일체 만법을 들이고 내도 조금도 걸림 없이 들이고 낼 수 있다라는 얘기. 그러니까 댁이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야, 관세음보살을 찾았는데 그럼 관세음보살 다르고 주인공 다르냐 이거죠? 그런데 지장하고도 둘이 아니고, 관세음하고도 둘이 아니고, 이건 용신하고도 둘이 아니고, 허공신하고도 둘이 아니고, 지신하고도 둘이 아니고 모두, 석신하고도 둘이 아니고. 모두가 생명이 있다 하면 둘이 아니야. 그래서 모두가 공체야. 그러고 공심이야.

 

그러니까 그 뜻을 알면 공부도 잘되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다가 자불(自佛)을 불렀다. 자성불(自性佛)을 불렀다. 자성불이 있으니까 관세음이라는 이름도 알았지 내가 없다면 관세음보살이라는 그거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러니까 나로 인해서 이 세상이 다 벌어진 거고, 다 알게 된 거고, 또 아는 도중에도 이런 공부가 이렇게 이름이 수 개 많다 하더라도 일 불이로구나.’ 이거를 알게 되고. 이름은 수없이 많으나 그게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부분이, 부분이 따로따로 이게 돼 있다. 부엌일 따로 있고, 마루 훔치는 거 따로 있고, 방 훔치는 거 따로 있듯이 말이야. 따로 있기는 하나 치우는 거는 한 사람이 다 치워. 그렇듯이 그냥 이름은 여러 가지지마는 그게 부처님의 이차적인 이름이야, 방편의. 그래서 부처님 대리로서의 응신으로서 응해주시는 것이 보살의 응신이야. 그러니 그게 자기의 자성불하고도 둘이 아니라는 거를 아셔야 됩니다. 그러고 자성의 모습하고도 둘이 아니라는 거를 아셔야 하고. 이렇게 되면 정말 도인 되겠네.

 

열심히 하시면 정말 도인 아닌 도인이 되죠. 그럼으로써 편안하고 웃고 살 수 있고 한번 쳐다보고 농을 한번 할 수도 있고 한번 내려다 보고 빙긋이 웃고 즐거워할 수도 있고 아, 얼마나 좋습니까? 옆으로 보니 굴러가고 아, 모로 보니 모로 가도 굴러가고. 뭐 굴러가지 않는 게 하나도 없고 찰나찰나 떼어놓지 않는 게 하나도 없으니 자기 자체도 그냥 모() 져서 있는 게 아니고 말이야. 그냥 따지고 보면 이걸 못 봐서 그렇지 퍼뜩퍼뜩 찰나찰나 뛰는 거나 같애.

 

질문: 스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큰스님: 열심히 노력해서 그, 부자라는 게 무슨 돈이 많아서만이 부자가 아니야. 이걸 공식으로서 다 알 수 있다면 부자야. 진짜 부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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