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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88_2001년 1월 7일 마음의 정성이 지극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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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저는 요사이 모든 시발점이, 출발점이 ‘탐진치로부터 자유로워야 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맨 처음 하는 게, 그것도 관의 일종입니다마는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만 잘못한 것이 없나 한번 보고 만약에 그런 것이 있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축원을 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에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하루종일 아무 때라도 정해 놓고 하지만 108배를 하고요, 잠자기 전에도 탐진치로부터 내 자신을 단속해갖고 내 자신이 잘못된 것이 있나 그 다음에 그런 것이 걸리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을 위해서 축원을 하고 그 다음에 관을 하고 잠을 자고 그랬습니다. 이렇듯이 생활하는데도 모든 것이 만사가 여이하게 풀리질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직은 제가 일천하기 때문에 이게 수행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고액난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대자유인이 되는 길을 다시 한번 설법해 주시기 바랍니다. 


큰스님: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데 답답하게 사시는 현상이 비치는 게 많아요. 그 왜냐하면요, 지금 그렇게 하신다고 그랬죠. 축원을 해드리고 또 나중에 관하고 이렇게 하신다고요. 그런데 어느 분이든지 다…, 그럼 이렇게 표현을 하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법당에 올라가서 절을 삼배를 하는데, 삼배를 하는데 삼배가 똑 삼배만 올리고 칠배를 올리고 팔정례를 올리고 이렇게 하는데 그거를 꼭 따라서 꼭 해야만 되느냐,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마음에서는 일배를 하고도 팔배가 되느냐 이러고 물었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바쁠 때는 삼배를 올릴 거를 일배를 삼배로 올리고 일어나도 그건 삼배가 되느니라.’ 

그건 아무나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건 말이라는 건 한 사이가 없죠? 걸음을 걸어도 디딘 사이가 없고요. 그러니까 얼른 쉽게 말해서 ‘바쁠 때는 일배를 올리되 삼배를 올리고’ 또…, 이게 말씀을 잘 알아 들으실지 모르겠네요. 법당에 와서 절을 일배를 올렸는데 삼배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삼배로 하고 올리셨으면 삼배가 되죠, 급하면. 지금 저 바깥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나가야 될 텐데 이거 절은 해야겠고 그런데 삼배를 하려면 늦어서 안돼요. 그렇기 때문에 일배를 올리면서 삼배를 올리고선, 삼배를 일배로 올리고선 갔죠. 아니, 일배를 삼배로 올린 거죠. 그러고 나가니까 시간이 딱 맞아서 아주 그 사람도 이익을 보고 자기도 이익을 봤다는 소립니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이 항시, 줄창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때에 따라서는 급해서 그냥 허덕거릴 때도 있고 그렇겠죠. 

그러니까 항상, 이렇게 해도 그 값어치가 되고, 이렇게 해도 그 값어치가 되게끔 생각을 느긋하게 그냥 하시고 하세요. 그렇게 정상적으로 그냥, 그냥 요거를 요렇게만 해야 된다는 거는 없습니다. ‘요렇게만 해야 된다’ 이런 것도 없고요, ‘이건 이렇게만 해야 된다’ 이런 것도 없고요. 그냥 내 정성이, 마음의 정성이 지극해서 일배를, 삼배를 그냥 일배로 올려도 그게 정당히 맞아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급할 때는 급할 때대로 피하고 괜찮을 때는 괜찮은 대로 그냥 느긋하게 운동하는 셈으로 하셔도 되고, 다 그렇게 모두 생각을 하고 편안하게 그렇게들 하십시오. 

그러고 관하는 거는 변소에 가서도 관할 수 있고요. 이게 더러운데 왜 변소에서 관하느냐 이렇게 하시는 양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마시고요. 그러고 이게 죄를 졌으면 이렇게 관해 준다 이러는 것도 그것도 더딘 생각입니다. 더딘 생각이니까 빠르게 생각을 하시고 뛰십시오. 어떤 땐 댁에서 더뎌서 못 이루어 가지고 이익을 못 보는 수가 많아요. 정말입니다. 그러니까 더디게 하지 마시고 그냥, 그냥 단번에 그냥 해 버리시고 치워버리시면 아주 그릇이 활짝 비죠. 비는 그릇에는 또 담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냥 많이 담아 놓은 그릇에는 새 게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하는 소리는 ‘항상 한 생각으로 다 치워버리고 그릇을 비워라’ 이것입니다. 그릇이 비면 뭐 길에 지나가다가도 무슨 저거하면 또 담을 수가 있고, 또 담아도 또 비우니까. 그냥 넣으면 비워지고 넣으면 비워지고 하는 거죠. 그렇게 사세요. 그러면 사시기가 좀, 빳빳했던 게 좀 누글누글해지지 않습니까?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럽니다. 


질문: 고맙습니다. 스님께서 가르쳐주신 길을 충분히 잘 따라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큰스님: 네. 그럭하시고 간단히 하세요. 피로하게 그렇게 하시면 좀 몸에 지장도 올 수가 있고 그러니까요, 피로하게 그렇게 하지 마시고 아주 그냥 단번에 그냥 떼어버리세요. 한마디로, 한 생각으로 그냥 떼어버리시고 다 그냥 쓱싹해 버리세요, 그냥. 그렇게 하셔야지 그릇이 항상 빕니다. 그러고 내 마음이 살기가 좀 편리하고요. 모두 여러분들의 마음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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