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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돌부리를 원망할 수 없듯이

본문

 

- 발이 돌부리를 원망할 수 없듯이 -

 

어느 신도의 어려운 사정을 예로 드시며
스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살다 보니 가슴 아픈 일이 너무 잦아서
힘들다며 울더라고. 그래서 내가
'길을 가다가 발이 돌부리에 차였을 때
너는 돌아서서 돌부리를 원망하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그냥 가겠느냐' 물었어.

 

돌부리한테는 원망을 못하잖아.
돌부리한테는 아무것도 원망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원망을 안 하는데,
사람과 사람끼리는 원망을 하게 되거든.
돌부리와 같은 건 줄 모르고.
그러니까 응어리가 되고 그런단 말이야.

 

돌부리를 찬 건 벌써 과거로 돌아갔는데
과거를 붙잡고 그냥 애를 쓴단 말이야.
원망을 하고 말이지. 그러니까 그저
지나간 것이든 지나온 것이든,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그냥
전부 자기 주장자에다가 몰입을 하라 이거야.
모든 걸 거기다가 맡겨 넣어야 해.
그것이 바로 정답이라구!"

 

- 그냥 무조건이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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