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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실상이 공이니 공에다 모든 것을 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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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실상이 공이니 공에다 모든 것을 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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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떠한 괴로움이 생긴다고 해서
'이거 망상이니까 끊어버리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망상이 생기고
어떠한 생각이 나는 것은
유생 무생이 다 쉬는 사이 없이 자꾸
돌아가기 때문에, 자기 머리에서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이 다 잠재해서
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발단이 돼서
자꾸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내가 먹어본 것은 언젠가 또 먹고 싶어서
생각이 나듯이, 본 것도 언젠가 또
생각이 납니다. 그러니까 항상 생각나는 것들은
잠재의식의 작용이다. 바로 우리 의식 세계의
개발된 어떠한 유동성이라고 할까요?
그러니 그렇게 생각나거든
거기다 바로 놔버리세요.

 

자기가 색(色)이자 공(空)이고
공이자 색이거든요.
그것이 둘이 아니다라는 얘깁니다.
바로 자기 실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자기 실상이 공이니까 공에다 모든 것을 놔라.
진실하게 믿고.
믿지 않으면 놔버릴 수가 없어요.
믿어야 열쇠를 맡기죠? 믿지 않으면
열쇠를 맡길 수가 없듯이 말입니다.

 

내가 '참나'인 주인공을 진실로 믿는다면
몸이 아프고 괴로워도 거기를 믿고 맡길 수가
있습니다. 주인공이라는 그것 자체도 이름이고
실(實)은 아닙니다만...
그래서 이름을 부르라는 게 아니라
그 자체를 믿는다는 것인데 바로 거기다가 믿고
놓아버린다면 해결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 허공을 걷는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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