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붙이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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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를 붙이지 않는다면 -
이 마음공부를 하는 데 세세하게 이유를
따지고 분별을 하고 옳으니 그르니 한다면
저승 세상은 맛도 못 봅니다. 죽는 사람이
한순간에 숨이 끊어질 텐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식들을 두고 죽으면서도 이유를 붙입니까?
죽는 사람은 이유를 못 붙여요.
그렇듯이 우리가 죽은 세상에 들어가서
모든 걸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듣는 사이 없이 듣는 세상,
보는 사이 없이 보는 세상,
가고 오는 사이 없이 가고 오는 세상,
내가 자유자재로 이렇게 하겠다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겠다 하면 저렇게
하는 거, 이게 평등공법의 원리입니다.
이유를 붙인다면 어떻게 그런 세상을
배우고 맛볼 수 있겠습니까?
죽으러 가는 사람이 이 길이 옳다,
저 길이 옳다 이러고 갑니까?
죽는 사람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길에서 와서 길로 갔노라" 하셨지만
부처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역시 길에서 와서 길로 갑니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길을 걷다가 길로 간다." 이런 말입니다.
- 허공을 걷는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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