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속에서 벗어나 통을 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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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 속에서 벗어나 통을 굴리려면 -
허공 중에 공 하나가 둥둥 떠 있는데
우리는 지금 그 공 속에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육법공양을 올리는 이유는
'이 공 속에서 벗어나게 해 주소서.'하는 것입니다.
이 공 속은 모든 것을 진화시켜서
자꾸자꾸 사람을 만드는 공장이니,
이 공장 안에서 벗어나서 좀 자유스럽게
살게 하소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 속에서 벗어나기 이전에
네 통 속에서부터 벗어나라 이랬습니다.
네 통 속!
이 모습이 통이라고 한다면
공 속에서 벗어나기 이전에
내 통 속에서부터 벗어나야
그 통을 자유스럽게 굴릴 수 있지 않겠느냐.
자비하게 굴리고 너그럽게 굴리고
또는 둘 아니게 굴릴 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 있는 건데,
네 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통 안에서 통을 어떻게
굴릴 수 있겠느냐 이겁니다.
통 안에서 바깥으로 못 나온다면
그 통을 마음대로 굴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안에서 잘 굴리려고 애를 써도
통 안에 있으니 어떻게 자기 통을
자기가 굴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주인공 정定에다가 모든 걸,
들이는 것도 그놈이 일거수일투족 들이는 거고
일거수일투족 내는 것도 그놈이 내는 거고
오로지 그렇게 할 때 그게 정이고
그것이 오로지 믿음입니다.
그래야 이 육법공양 올리는 원리도
알아지지 않겠습니까.
이 육신이 육법공양을 올려서 칠탑(七塔)이 되고,
마음의 칠탑이 칠탑을 넘어서서
십이인연의 연기법도 넘어선다면 그거는 뭐,
한생각이 지혜로워서 그대로 자유자재인 것입니다.
- [저널 45호(2009년 5-6호) 수행의 길잡이 - 육법공양을 올리는 원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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