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간 법계로 통하는 염파
본문
- 우주간 법계로 통하는 염파 -
오조 홍인 선사가 육조스님에게 금강경의
한 대목을 설해 주시면서 "너는 말을 하지 말고
말을 해 봐라." 이러시니까 육조 스님이
"내 이 몸이 청정한 줄 어찌 알았으리까."
하셨더랍니다. 청정하다 하는 것은
더럽고 깨끗한 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어렵지 않은 거를 내가 다 하는 거를,
일체 만법의 모든 것을 하나도 뜀이 없이
내가 한다는 그 자체가 바로
청정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청정함을 어떻게 알았으리까?
스스로 내가 갖추어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으리까? 스스로 내가 흔들리지 않음을
어떻게 알았으리까? 스스로 일체 만법의
마음을 내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이렇게
한마디 하게 되자 바로 오조 홍인 선사나
육조 혜능 선사가 둘이 아니게 하나로 그냥
합쳐져 버렸어요. 합쳐져 버렸으니까 그것은
이쪽 쇳덩어리가 저쪽 쇳덩어리로 한데,
예를 들어서 자석과 같이 붙어 버린 것처럼
돼 버렸거든. 그러니까 서로 둘이 말을 할 때
말이 뜻이 맞으면 이게 둘이 아닌 것입니다.
뜻이 맞지 않으면 벌써 둘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공부하는 사람들은 뜻이 맞지 않으나
맞으나, 이것이 뜻이 맞지 않게 말을 해서
저쪽 상대방에게 해로울 기세가 보이고
또 역정을 낼 것 같으면 말은 하지 말고
안에다가 놓으면, 거기에다가 일임해서
놓으면 바로 그쪽 자석으로 염파가 갑니다.
오관을 통해서 다 염파로 통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우주간 법계는 거미줄같이 전부
허공에 쳐져 있다 이겁니다.
- 허공을 걷는 길(법형제법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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