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한마음 어르신 효잔치가 열렸어요. "어르신들 어서요세요. 오랫동안 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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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어제는 날씨가 참 화창했어요.
한마음 어르신 효잔치가 열린 이날, 도량에는 연두빛 신록과 살랑이는 봄바람이
도량을 찾은 어르신들을 환영했습니다.
단 하루, 몇 시간의 행사였지만
어제의 행사는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이 생기고
지원장 혜도스님께서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꼭 하시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영도에 개원을 했기에
영도의 지수화풍에 기대어 살아왔고
또 수많은 불사의 과정에서 영도 지역민들의 도움이나 이해 속에서
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부산 전역에 한마음법을 펼칠 수 있었기에
언젠가는 영도 지역민들을 모시고 조촐한 공양 한끼라도 올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기 위해
도량을 면모를 갖춰 나가기 위한 불사를 어렵게 이어오면서도
영도 관내 발전과 복지를 위한 관심을 이어왔고
중구, 영도구 9곳 복지관에 떡을 나누고
영도구에서 진행하는 복지사업에 후원하거나
연말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백미나 성품을 전달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역민들을 모시는 자리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늘 미뤄져 왔습니다.
개원 후 37년이 흐른 후 드디어 어르신들을 모시게 되자,
스님들과 신도님들은 한마음이 되어 또 몇 날 며칠을 맛있는 공양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최고의 재료를 구하고 맛있는 국과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그 과정은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을 믿고 안으로 관하며
정성껏 심부름하는 세세한 공부의 과정이었습니다.
몇 번이고 뒤 집어지는 계획과 상황 변화에 어떤 때는 마음이 올라오고,
또 어떤 때는 뜻하지 않게 실수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분주한 가운데
내밀한 고요함을 맛보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들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고 사그라지는 일이라는 걸
마음으로 챙기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감사한 정진의 기회였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그러했기에
당일의 진행도 순조로왔습니다.
신도님들은 맡은 바 소임을 척척 해내었고
오시는 어르신들도 흡족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습니다.
김기재 영도구청장, 이경인 영도구의회 이경민 의장, 조승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박영미 더불어민주당 중구영도구 지역위원장,
양준모 부산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서승환 윤리특별위원장, 김정현 영도구 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등 많은 내빈들도 참석해 축하해 주었습니다.
혜도스님께서는 “오늘에서야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원 하나를 이룬 것 같아 어르신들을 뵙는 마음이 기쁘기만 하다”며
“저희 스승이신 대행 큰스님께서는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기는 법이다. 이왕 사는 거 웃으면서 살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오늘 오신 여러분들도 웃는 날이 많은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이 늘 함께 하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어르신들을 환영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뵙고 인사 드릴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고요.
박해일 신도회장님은 무대에 올라 간단한 인사로 어르신들을 환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아픕니다.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럴수록 더 활기차게 지내실 수 있도록 이런 자리에 나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는 게 좋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시기 바랍니다.”
몸 아픈 이야기가 나오니 곳곳에서 공감하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2부 행사는 흥을 돋우는 무대였습니다.
부산 어머니 선법합창단의 선법가, 부산지원 신도 김종희 거사님의 아코디언 연주, 초대가수 홍자연, 김큰산의 노래로
도량엔 어깨춤이 덩실덩실하고 박수 소리가 흘러 넘쳤습니다.
그나저나 초대한 어르신들도 흥겨워 하셨지만
우리 신도님들이 더 신이 나고 흥에 겨워 덩실 덩실 춤을 추시고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가신 건 어쩌죠?
우리 신도님들을 위한 이런 무대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겠냐 하는 의견들이 많았답니다.
혜도 스님께서도 “그러게요. 우리 신도님들이 더 좋아시네요.”하시며 웃으셨습니다. ^^
조금이라도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리려는 젊은 이들의 재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지만
우리 신도님들 저렇게 흥이 많은 건 어떤 일을 할 때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신도님들~ 멋지십니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정성껏 마련한 기념 수건, 어르신들의 아픈 관절을 위한 파스, 사탕, 건빵 등을 넣은 선물을 드리며 배웅해 드렸습니다.
가시는 어르신들을 배웅하는 혜도스님께 어르신들은 스님의 손을 맞잡으며 저마다 인사를 건넸습니다.
“법당이 참 좋더라.”
“너무 즐겁게 보내다 간다”
“국밥이 맛있었다.”
“가수들이 노래를 잘하고 즐겁게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어르신들을 도량에 초대한 한마음 어르신 효잔치가
돌아가신 부모님이 살아오신 듯 반가운 마음이 컸던 만큼
무대가 철거되고 휑해진 마당은 어르신들이 돌아간 빈자리 때문인지
평소보다 몇 배는 넓어 보였습니다.
어제 인연되었던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하시길....
또 남은 여생, 한마음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타고 평온하시길 마음 내어 봅니다.
한마음 어르신 효잔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주신 부산지원 사부대중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