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처님 오신날 장엄등 이야기_등 만들기에서 시연회까지
본문
2023부처님오신날 장엄등 이야기1
-등 만들기에서 시연회까지-
한마음선원의 5월은 코로나 이후 3년 만의 부처님오신날 맞이
연등행렬 준비로 분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선원 이곳저곳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먼저 한마음선원 청년회 풍물패 “허공꽝꽝”
법우들의 연습 모습입니다.
연등행렬과 전야제에서 펼쳐 보일 연희를 연습하고 있는 청년회 법우들입니다.
바구니를 연희등으로 삼아 연습하고 있지만 세상 진지한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대걸레 자루를 연희등으로 삼아 연습에 임하고 있는 청년들입니다.
각도 하나 손끝 하나도 허투루하지 않기 위해
수십 번씩의 반복을 마다하지 않는 연희 연습입니다.
이번에는 용팀이 연습하는 곳을 가보았습니다.
한마음선원 연등 행렬을 대표하는 살아있는 전설의 “용”입니다.
한마음선원 청년회의 “용”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살아있어야 하기에 여러 사람의 합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오랫 동안의 연습으로 탄생한 용이 보여주는 멋진 퍼포먼스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저 감탄을 자아내게 할 뿐입니다.
반드시 거리 공연에서 만나보아야 할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의 “용”입니다.
선원의 신도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청년들이 제작을 완성해가며
마음을 모으고 있는 2023년 한마음선원 장엄등의 이름은 ‘평등공법등’입니다.
장엄등 외에도 청년회 연희단의 ‘마음의 불씨등’ 그리고 거리 연변에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줄 사탕 수레를 만드는 데도 많은 공력이 들어갑니다.
평등공법등은
만생명의 근본이며 정신계의 보배인 불성을 발현하여 세상 만물이 공생하고 공존하는
불국토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고있습니다.
물질계로만 치달아가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산과 물이 조화롭게 흐르는 지구의 생명성을
지켜내고 천지만물에 깃들어 있는 생명의 에너지로써
만생명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함을 형상화하였습니다.
한마음의 이치를 일깨워 주시는 스님의 모습으로
근본 주장심, 불성, 깨달음을 표현하였고 불법을 외호하고 정진함에 있어
물러섬이 없는 불제자들의 모습을 백호로 표현하였습니다.
불교문화회관 1층에서는 산 모양을 위한 기단 작업과 골조 작업이 있었습니다.
저 큰 장엄등을 옮길 수레도
청년들이 직접 제작합니다.
드디어 4월 23일, 선원 3층 법당에서 스님들을 모시고 행렬등을 소개하고 연등축제 연희단의 연희를 선보이는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각 단체의 등과 함께 선법합창단원, 청년회 연희단원들이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이동복 신도회장님과 이기정 부회장님께서
이사장스님과 주지스님께 꽃공양을 올렸습니다.
연등행렬에 들고 나갈 각 신행 단체의 등과
연희단의 등을 순서대로 소개하였습니다.
먼저 어린이회의 ‘염주등’입니다.
염주알처럼 모두가 이어져 있는 이 세상에서 참마음이라는 중심을 잡고 기쁜 마음 슬픈 마음 모두 굴려가다 보면
꽃도 피고 나비도 날아드는 마음의 봄이 와서 모두가
활짝 웃으며 살아가게 되리라는 뜻을 담아 염주등을 만들었습니다.
학생회의 ‘북두칠성등’입니다.
금강같이 굳세고 빛나는 우리의 불성(佛性)을 사시사철 밤하늘에서 빛나 하늘의 나침반이라 불리는 북두칠성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의 지극정성이라 따로 칭하기도 하는 북두칠성을 형상화한 이 등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인 불성을
나침반 삼아 아이들이 밝고 지혜롭게 걸어가기를 염원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청년회 연희단의 ‘마음의 불씨등’입니다.
‘마음의 불씨등’은 모든 생명들이 내면에 지니고 있는 참마음을 표현한 등입니다.
불씨 하나가 어둠을 빛으로 이끌듯 우리 모두가 참마음의 빛으로 온누리에 평화와
공존의 삶 꽃 피우기를 발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선법합창단의 연희등은 ‘당초문양등’입니다.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당초 무늬의 선은 불법의 영원성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 곳곳에
두루 전해지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또한 자기 자신의 중심인 근본 불성을 믿고 만물만생이 불법의 진리 안에서
다 밝아지기를 발원하는 마음을 담아 당초문양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올해 연등행렬에 들고 나갈 등은 ‘불법의 바다등’입니다.(왼쪽)
신도님들이 들고 나갈 등은 ‘은혜의 등’입니다.(오른쪽)
바다는 어떤 것이든 평등하게 다 받아들이는 광대하고도 심오한 진리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불법의 바다등’은 천차만별의 생명들이 불법의 바다에서 노니는 모습을 물고기로 표현하여
모든 생명들이 자기 차원을 넘어서고 진화하여 본래 성품 다 깨치기를 발원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은혜의 등’은
불법의 인연에 감사하고 만물만생에 감사하며 육신을 주신 부모의 은혜, 법을 일러주신 스승의
은혜를 가슴에 새겨 불제자로서 쉼없는 정진을 이어가고자 하는 발원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등 소개에 이어 한마음선법합창단이 ‘한마음의 밝은 등불’ 선법가 공양을 올렸습니다.
이어서 합창단의 연희 시연이 펼쳐졌습니다.
뒤를 이어 청년회의 연희 공연 시연이 있었습니다.
재단이사장 혜수스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이 준비하신 공연을 보니까 너무 감동스럽고 마음이 벅찹니다.
어린이부터 청년들, 신도님들이 모두 그냥 행렬만 하는 게 아니라 거리에서 이 공연을 보고 이 등불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 다 그 뜻이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마음으로 참여하신다면 정말 아름다운 한마음의 등불이 수놓아질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이렇게 정성스런 마음으로 마음의 밝은 뜻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에 임하시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점등식에서, 종로거리에서 여러분들 아름다운 모습, 또 청년회의 용맹스런 모습,
우리 거사님들의 멋진 모습도 다 기대하겠습니다.”
혜솔 주지스님께서도 소감을 전하셨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웃음이 나는 행복한 감동보다 왠지 목이 메여오는 절절한 감동으로 저에게는 다가왔습니다.
여러분들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느껴지고요, 특히나 청년 법우들의 그 굳건한 표정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도 느껴지고 어떤 마음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여러분들의 몸짓, 손끝의 작은 동작 하나, 그리고 여러분들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그 마음의 에너지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들에게 다 회향이 되어서 한마음 주인공 그 근본 자리 발현할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해갈 것을 믿습니다.
저희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2023 장엄등인 ‘평등공법등’은
불교문화회관 1층에서 제작되었습니다.
스님들은 불교문화회관으로 이동하여 등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며 시연회와 등 소개에 관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올해도 모두 마음의 밝은 등불을 켜들고 빛나는 연등행렬에 함께하시어 마음의 뜻이 오고 가는
큰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5월 20일 조계사 앞 거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