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이 법이 되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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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살아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많은 분란과 의혹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럴 때, 아니면 그렇게 되기 전에 부지런히 관을 해 놓으면 일이 작게 축소가 되기도 하고 쉽게 무마되기도 하고, 그런 것을 크게 작게 경험하고 있는데 그 한 생각이 법이 되는 그 원리는 어떤 것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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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뜻이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하게 되고 몸이 움죽거리게 되는데, 어떤 때는 말 한마디를 잘못해 가지고 큰 사태가 나서 그냥 따귀를 맞고 싸움이 일어나고 하지 않습니까? 근데 말 한마디에 싸움이 일어났던 것이 그냥 스르르 잦아지기도 합니다. 그건 어디에서 그렇게 나오는 거냐 하면 바로 나의 불성 자체가 무한의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거기에서부터 말이 나왔고 법이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불성을 부(父)라고 하고 현재 나를 자(子)라고 한다면, 애비는 자식이 자기를 따르기 원하죠? 그게 사실 아닙니까? 지금 현상 세계에서도 그렇죠. 거부하고 반항하는 거를 좋아하지 않죠. 그러니까 유(有)의 세계나 무(無)의 세계나 똑같다 이겁니다. 그러면은 그것을 부(父)로 따졌을 때, 전 우주를 싸고 있는 부는 자(子)가 그리로 따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이 가렸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트기 위해서 부을 믿고 따르라고 하는 겁니다.
현실에서도 아버지하고 별거하고 뜻을 거스르는 자식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자기 마음이 자기 자신에 대해 무시하기 때문에 현실 그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확대가 됐다가 말 한마디에 다 사그러지고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랬어!” 그러면서 악수하고 술 한잔 마시고 이러는 겁니다. 이게 부처님 법이지 어디 따로 부처님 법이 있을 겁니까?
말 한마디 튀어나온 게 그만 법이 돼서 확대가 되고, 또 자기도 모르게 생각 한번 잘해 가지고 ‘저거 아무것도 아닌데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갔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데 왜들 그래.” 하고 말 한마디가 잘 나와서 확대가 되지 않고 “아, 생각해 보니까 아무것도 아닌 건데, 이해를 할 수 있는 건데 그랬군.” 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거죠.
그래서 물거품 같은 것을 가지고 파도를 일으키고 온통 야단을 하는 것이 우리가 모르고 살기 때문에 겪는 일입니다. 그러니 내게 지금 일어나는 파도가 그냥 그대로 바다에서 일어났을 뿐인데 따로 보고 그것에 마음을 다 빼앗긴다면 부처님 한 바다의 맛을 언제 다 볼 수가 있겠습니까? 파도도 물방울도 다 그 한 바다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한생각이 법이 됨을 잊지 않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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