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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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본문

질문

저는 불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관심과 의욕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불교를 잘 알 수 있는 건지 감을 못 잡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불교는 어떤 종교냐고, 불교를 어떻게 믿어야 잘 믿는 거냐고 많이 묻는데 평상시에 우리가 사는 삶 자체가 그대로 불교요, 그대로 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체 생명은 다 불(佛)이고 마음과 말로써 이끌어 끝없이 이어가는 원리가 바로 교(敎)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개개인 나 자체를 버리고는 살수가 없는 거고, 또 나 자체를 안 버리고도 살 수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물질적인 모습은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걸로 인해 걱정을 하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움죽거리는 게 사람이고 움죽거리는 게 도 아니겠느냐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냥 모습을 가지고 움죽거리는 것만이 도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모습 아닌 나 자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습 아닌 나. 여러분이 세상에 나올 때에 생명체라고 하는, 생명력이라 하는 그 자체가 바로 불성이자 주인공이죠.

그래서 나는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여러분 모습은 물질계지만, 모습이 있는 반면에 그 모습을 형성시킨 참 자기가 거기 들어 있으니 그걸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러니 모든 것을 그 주인공에다 다 맡겨놓으라고 합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가 바로 부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거기다 다 놓고 가자, 어떠한 문제가 있어도, 하늘이 쪼개진다 하더라도 거기다 다 놓고 웃고 살자고 합니다. 이 모습을 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모습 아닌 나 자체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보이는 문제가 반이라면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반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대치 못하면 보이는 것도 대치를 못하니깐 생활하는데 여간 큰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인 문제나 생활의 문제나 뭐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것이 바로 거기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모두를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면 도저히 무엇을 결정지을 수도 없거니와 또는 길을 걸어나갈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한다 못한다, 망했다 아프다, 죽는다 산다 이렇게 생각하기 이전에 자기 불성에다가 모든 것을 맡겨 놓으세요.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 네가 이 몸뚱이 형성시켜서 시자로 둔 거니깐 모든 걸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다 거기다 놓아야 합니다.

어떠한 급한 일이 생겨도 거기다 놓고 구절구절 생각을 그렇게 해 나간다면 한 군데로 나왔다 한 군데로 들어가고, 한 군데로 들었다가 한 군데로 나오고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 나를 형성시킨 그 한 군데에 열심히 놓아 간다면 불교라는 이름도 내 한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나라는 것도, 상대라는 것도 그 자리에서 다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될 터이니 그것이야말로 불교를 잘 아는 것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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