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마음가짐 알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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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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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마음가짐 알고 싶어요.

본문

질문

그동안 여러 스님들께서 마음 내어주신 덕분에 건강한 여자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절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질문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임신 중에도 시간이 되는 한 스님의 법문테이프와 『한마음요전』 그리고 선법가를 늘 가까이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관을 하면서 아가에게 ‘널 이끌고 나온 것도 주인공이니까 주인공을 믿고 절실하게 관하면서 이 우주법계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돼라’하고 늘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물론 태어나서 두 달이 된 지금도 잠자리에 들기 전 관하면서‘아이와 내가 둘이 아니듯 이 글을 읽는 것도 그 자리니까 전달이 되게 하는 것도 주인공이야’하면서 아이한테 『한마음요전』을 읽어줍니다. 때로는 선법가도 불러주고요. 하지만 좀더 아이한테 구체적으로 주인공자리를 알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아이를 대할 때 어떠한 마음을 내어야 하는지요. 스님의 가르침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부부지간이나 부모자식지간에 애로점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그 애로점을 어떻게 해야 만이 슬기롭게 방지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요.

불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처님 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불단에 가야만 부처님 법이 있고 여러분의 가정에 돌아가면 부처님 법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있으니까, 한 분 한 분 있으니까 부처님도 계시고, 한 분 한 분 계시니까 부처님 법도 있는 거고, 한 분 한 분 계시니까 세상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한식구라고 한다면 생명의 근본은 그 한식구가 똑같습니다. 전력이 똑같듯이, 안 그렇습니까? 팔만대장경에 어렵게 한문으로 나와 있는 것을 끄집어 내려가지고 지금 가정에다가 맞추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다 부처님 법이니까요.

모든 생명은 똑같은데 모습은, 전력은 똑같이 흘러도 전구는 전부 다르죠? 여기는 요런 것, 저기는 조런 것 방안마다 전부 다르네요. 한방 식구가 다 같은 가족이지만 모두가 제각각 생겼듯이 말입니다. 크면 큰 걸로 전력이 좀더 들어올 뿐이고, 적으면 적은 대로 전력이 덜 들어올 뿐이죠.

그런데 주인공은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고, 볼래야 볼 수도 없고, 만질래야 만질 수도 없는 겁니다. 그러나 전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건 보지 못하지만 틀림없이 전력이 있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쟤는 쟤고 나는 나고” 요렇게 각각 본단 말입니다. 전력이 다 똑같은데도 저건 저것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다고 생각한다면 전력이 어떻게 하나인 줄 알겠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자식이 어떻게 잘못됐다 하더라도, 나가서 안 들어오고 공부를 안하고 그래서 부모의 속을 상하게 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다면 “들어오기만 해 봐라. 요놈의 새끼 가만 놔두나.” 요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알고 보면 다섯 식구든 여섯 식구든 살아나가는데 어느 누가 잘못되면 그냥 죽일 놈 소리가 허영 나옵니다. 그러고 자식이 잘못하고 나갔다가 들어오고 이러면 좀 따뜻하게 대해 줄 생각은 안 하고 아예 폭력이 먼저 나갑니다. 그럭하면 안 되죠. 말로 행동으로 그렇게 하고 나가면 ‘아이고, 추워. 집이라고 좀 따뜻한가 하고 들어왔더니 더 춥네.’ 그러고 또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주인공에다가 모든 것을 맡겨놓고 “저 전력도 내 전력과 똑같으니까, 저 주인공이나 내 주인공이나 똑같으니까 당신만이 저 애를 이끌어 갈 수 있어.”하고 맡겨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진짜 맡겨 놓았다면 굳이 입으로 속상한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너 배 안 고프냐. 나갔다 들어와서 피곤하지 않느냐. 어디서 그렇게 지냈니?”하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면 한 번 두 번 그렇게 하다가도 자기가 이렇게 잘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따뜻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는 귀가 뜨이고 눈이 열려요. 그래서 거기까지 내 마음의 불이, 전력이 둘이 아니니까 불이 들어올 수 밖에요.

이렇게 말하는 거는 아이를 임신하고 낳아서 기르는 과정을 말하는 겁니다. 또 가정의 모든 애로점을 해결하는 방식을 얘기해 드리는 겁니다. 아이가 어려서는 문제가 많지 않지만 요즘 청소년들 문제가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똑똑히 잘 알고 마음으로 실천을 해야 합니다. 나는 얘기만 듣는 제 삼자로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전력이나 내 전력이나 똑같으니까요. 그래서 부부지간이든 자식이든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돼 있는 거를 닥치는 대로 맡겨 놓고 아리땁고 알뜰하게 잘 다독거리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조건 없는 사랑을 해야합니다.

한 식구로 만났는데 어떻게 조건이 있이 사랑을 합니까? 식구라면 조건 없이 사랑을 해야지요.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데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지 이익을 취해서 자식을 기릅니까? 그렇진 않죠? 자식이 잘돼서 잘 살기만을 바라고 부모는 자식을 기릅니다. 그러니 내내 그런 생각이 변치 않고 어떠한 잘못이 있더라도 어떠한 길을 잘못 들었더라도, 설사 강도 짓을 한다 하더라도 조금도 잘못됐다고 내색을 하지말고 모든 것을 마음으로 부드럽게 해나가라 이겁니다. 그러고 주인공에 맡겨 주면 아이의 마음 전구에도 내 마음 전구에도 불이 들어오게 되니 심지가 올라와서 불이 환히 들어옵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물질적인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기르신다면 반드시 올바르게 자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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