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장례의 방법 알고 싶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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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장례의 방법 알고 싶어...

본문

질문

스님의 귀하신 말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올바른 장례의 방법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들었는데 과연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은지, 화장이 좋지 않다고 하는 말도 들은 터라 무척 궁금합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아직도 많은 분들이 좋은 장소를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니고 산을 깎아서 묘를 쓰고 그렇게 해야 만이 조상을 잘 섬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도 관습입니다. 여러분이 마음을 잘 통해서 세상을 보고, 세상이 돌아가는 거를 잘 파악해서 행하셔야 될 겁니다.

예전에는 그러한 시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이름도 달라졌고 땅덩어리도 좁아졌고, 시대가 시대니만큼 그러한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아직도 그렇게 한다면 차에다 싣고 금방 갈 것을 마차에다 싣고 느릿느릿 가는 것과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러니 지금은 지금대로 생각이 달라져야죠.

요즘은 곳곳에 화장을 해서 유골을 모시는 공원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내가 하고 싶으면 그대로, 우리가 지·수·화·풍으로 뭉쳐진 거니까 물 한 그릇 떠놓고 밝게 불 밝히고 향 사르고 주인공에 다 맡기면서 위패를 다라니에 싸서 탑에 올리고, 한 가정에서 탑 하나만 마련하면 대대로 들어가고 되 들어가니 돈도 안 들고 후대로 내려가면서 관리하기도 좋고 후손들에게 부담감도 주지 않고 얼마나 좋습니까?

그리고 이제는 자손들한테 산으로 찾아다니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부모들이 염치없는 일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시대에 따라서 사람이 사는 도리에 맞추어서 변해야 됩니다. 그러니 그런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먹은 대로, 시대를 잘 봐서 돌아가는 대로 하세요. 그게 부처님 법이자 우리들의 법이니까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유골을 상자 같은 곳에다가 전부 모시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은데, 유골을 전부 모신다 하면 이 공부를 영 모르시는 분들이죠. 그건 산소에 갖다 그냥 모시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자손들이 마음 공부를 하면서 탑에 모시는 것과 마음의 도리를 모르고 그냥 탑에 모시기만 하는 것도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탑에다가 뼛가루를 넣는 것도 사실은 제가 생각할 때는 그것도 마땅치 않다고 봅니다. 근데 여러분이 섭섭하실까 봐 세 번씩 요렇게 손으로 꼭꼭 집어서 넣으시라 한 거는 섭섭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한해서죠.

그리고 탑에 들어가는 영령들은 어떡하든지 자유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거처라고 생각하고 항상 거기 모여서 공부를 하고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나가고 이렇게 자유스럽게 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또 같이 모여서 토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모셔 놓은 탑들은, 그런데 공부를 안하고 있다가 그냥 탑으로 모신다 하더라도 사찰에 모신다면 염불소리를 듣게 되고 그러는 거죠. 모두가 그렇죠. 그러니 다른 점이 한두 건이 아니에요. 영원히 세세생생을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산다는 점입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탑에 모시게 되면 항상 마음 공부하는 분들도 영령과 둘로 하지 않고, 내가 밥을 먹어도 그 부모와 같이 먹는 거라는 얘기죠. 뭐든지 같이 하니까 함이 없이 하는 겁니다.

함이 없이 하되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살라고 하는 거지 자식을 안 되라고 하는 부모는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서린 마음이 한마음으로, 공심으로 하는 거고 공심으로 사는 겁니다. 그래서 공생(共生)이면서 공심(共心) 공체(共體) 공용(共用) 공식(共食)으로서 산다고 했습니다. 공생이라고 하는 건 종자가 같다는 얘기죠. 때로는 탑에 모실 때에도 영령이 본래 착한 분, 마음 공부를 안했어도 본래에 착한 분들은 그냥 훌훌 벗고 떠나세요. 떠나셔도 거기에 근거지가 있으니깐 항상 무슨 공부를 한다거나 이런다면 같이들 모이죠. 이렇게 하는 도리, 이런 도량이라는 뜻입니다.

마음공부를 해서 벌써 먹는 거 입는 거 모두를, 모습이 공했다는 걸 알고 이렇게 공부하는 분들은 그냥 다 벗어버릴 수 있으나 그런 게 없이 그냥 아무 곳에나 모시게 되면 영령들이 때에 따라서는 집으로 들고 그러는데, 이걸 말로 어떻게 하리까. 조금만 잘못해도 문제가 생기고, 자식들이 살면서 부모 조상들을 잊어버리고 사는 때가 많지, 알면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죠.

그런데 탑에 모시는 조상님들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하는 문제죠. 그래서 탑에 모셔 놓고 꽃 한송이를 들고 가서 공부의 도리를 같이 한 자리하자고 하면서 염원하고 오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어요. 어느 거든지 다 종자가 있습니다. 천차만별이지만 종자가 다 있어서 끼리 끼리들 모두 사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이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금강과 같다고 하죠. 금과 같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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