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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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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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본문

질문

모든 게 공해서 업조차도 붙을 게 없다는 스님의 말씀대로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맡기고 하면서도 이사할 땐 꼭 스님들께 편지로라도 여쭙고 합니다. 완전히 못 맡겼든지 아니면 조금은 마음에 걸림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아는 것이 맡기는 데 도움이 될까하고 여쭙니다. 제가 소위 말하는 앉을 삼재인데 이제껏 걸리지 않고 살았는데 올해 이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서 집을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구한 집도 정말 맘에 들지 않아 괴롭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가는 것이 불안하기조차 합니다. 앉을 삼재가 이사 운과 관계가 있는지요? 미혹한 질문인지 알면서도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이 놓이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스님의 가르침 부탁 올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삼재라고 하는 거, 팔자 운명이라고 하는 거, 또는 영계성, 업보성, 유전성, 인과성, 세균성이 없는 게 아니라 있으니까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합쳐져서 나오는 거를, 과거·미래·현재가 둘이 아닌데, 내 몸뚱이 속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의식도 둘이 아니고 안과 밖을 다 조복 받았는데 뭐가 있으랴 믿는 사람에 한해서는 삼재가 없다고 그러면 없는 거예요.

컴퓨터에 입력을 해놓으면 입력해 놓은 대로 나오지 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죠? 그와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에는 팔자 운명도 붙지 않고, 삼재도 붙지 않고, 어디 산길을 걸어갈 때도 나무들이나 돌들이나 흙들이 전부 자기 편이 되어 줍니다. 그래서 어디 가든지 받들어 주고, 다치는 일도 없고, 죽는 일도 없게 되는 거죠.

팔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모자라서, 우리가 몰라서 있는 거지, 생각을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대로 나오는 거니까 팔자 운명이라고 이름짓지 않는다면 끄달리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저께도 과거고, 조금전도 과거고, 1초전도 과거니까요. 그래서 과거와 미래와 현실이 한데 뭉쳐서 돌아가기 때문에 삼세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겁니다. 우리가 이런 뜻을 알아야 좀 뛰어넘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팔자 운명이나 삼재는 생각으로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거를 써먹지 못하니까 마음이 가난하고, 마음이 가난하니까 삶도 가난해 지는 거죠. 혼자 무거운 거를 들려니 들어지나요. 그래서 부처님께선 안과 밖을 조복을 받으라고 하신 겁니다. 내 몸 안에 있는 생명들도 흡수해서 나로 만들라는 말이거든요. 바깥의 것도 흡수해서 나로 만들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안과 밖을 둘 아니게 조복 받으라고 하신 겁니다.

그런데 깨우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내가 주장자를 딱 쥐고서 나가는 데는 항상 대뇌를 통해서 사대로 통신이 돼서, 사대에서 통신이 되면서 정수에, 자동적인 컴퓨터에 입력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 심성과학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이렇듯이 우리가 삼재니 팔자니 운명이니 하는 이름을 만들어 놓고 또 거기에 걸려서 헤매는 것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따라서 꼭 해야만 된다 이런 건 없죠. 우리가 부처님의 법을 뜻으로 알면서 ‘아, 이런 거구나. 이렇게 하면 자꾸 군더더기가 되고 보태져서, 마음이 때가 끼고 오히려 더 못살게 되는구나. 이 때를 다 벗겨야 되겠다. 다 벗어버려야 된다.’하고 알아야 할 겁니다.

그거를 몽땅 놓는다면 하늘을 보고 허허 웃어도 그냥 공법이고 평등하고 여여하게 될 수 있고, 여러분이 이 세상사는 게 그렇게 여여하다는 걸 아신다면 모두 갖추어 있는 것도 알게 돼요. 갖추어져 있는 거를 알게 되면 헤아릴 수 없는 만법을 들이고 내는 데도 손색이 없죠. 이렇게 흐뭇하고 묘하고 자기의 보배주가, 구슬이 각자 자기한테 다 있으니 정말 마음의 보배를 밝혀서 다들 밝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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