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와 천도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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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와 천도

본문

질문

조상님이 돌아가시고 묘지에 모신 후 그 묘지의 풍수적인 길흉에 따라 자손이 잘되고 못되는 것을 상당히 좌우하는 것으로써 풍수지리는 수천 년 전부터 동양에서는 학문적인 체계가 서 있습니다. 저희 집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년째인데, 집안에 많이 아픈 분도 계시고 재정적으로나 건강문제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할아버지 묘를 보면 풍수지리적으로 역시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이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도재를 두 번 올렸고 합동천도재도 두세 번 올렸건만 정성이 부족해서인지 큰 효험은 없는 듯 하군요. 왜 물질의 잔존물일 뿐인 조상님 뼈를 묻은 곳의 풍수지리에 따라서 이렇듯 자손의 길흉마저 좌우되는 것 인지요? 이것은 마음도리만으로 안 되는 것인지요? 천도의 여부와도 관계없이 또한 풍수지리 효과는 계속 장구한 기간 동안 작용하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옛날부터 산소를 잘 쓰면 천석군을 내고 산소를 못 쓰면 대대로 가난하다 하는 말이 있죠? 또 산소를 잘 쓰면 후손들이 잘 되고, 조상이 잘 돌봐 줘서 정승 판서가 되느니, 임금이 되느니 이런 말들이 많이 돌았습니다. 그거는 또 사실이기도 합니다.

허나 우리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은 일체 만법의 근원으로 인해서, 전체가 그 하나의 근원으로 인해서 돌아가는 것을 안다면 뭣 때문에 그것을 나쁘다 좋다 끄달리겠습니까. 내 마음으로 이 자리가 좋다 하고 심봉을 꽂으면 그냥 좋은 거지 무엇을 짊어지고 돌아다니며 찾습니까, 좋은 자리를. 전체의 보배자리 한 자리인데 자리를 어디 가서 따로 찾겠습니까. 알고보면 그것은 욕심인 것입니다.

그래서 욕심이 많으면 패가망신을 한다고 했습니다. 욕심이 많기 때문에 남이 산소를 쓴 곳이 좋은 자리라고 해서 남의 산소를 파 버리는 그런 일들이 예전에는 많았지 않습니까? 남의 산소를 파 버리고 자기네 조상 갖다 묻기 일쑤고 말입니다. 지금도 좋은 자리 찾느라고 애쓰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내 자리가 좋은 자리입니다. 간편하게 불편치 않게, 물 흘러가듯이 순수하게, 순리적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어쩌면 금은보배를 얻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항상 얘기하듯이 죽고 사는 것이 따로 없다고 했습니다. 옮겨갈 뿐이지 죽고 사는 게 없습니다. 도자기를 만든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인제는 허무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마는 도자기를 만들어 놓는 순간 벌써 이 모습으로도 전달을 했고 마음으로도 전달이 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든지 죽고 사는 게 따로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나쁜 자리가 있고 좋은 자리가 있다고 그러는데, 나쁜 자리다 좋은 자리다 할 게 없이 자기가 좋다 하면 그 자리가 그냥 좋다 이거죠. 우리가 지금 이 마음공부를 하면 어디든지 ‘이 자리야’ 한다면 이 자리가 될 것이고 ‘저 자리다’ 하면 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자기의 환경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쓸모 있게 생각하면 쓸모 있는 자리가 되는 겁니다, 그대로.

그러나 여러분이 이 도리를 실천 안 해보고 이것이 아니다, 저것이 아니다 하는 이런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말을 들었으면 실천으로 옮겨 볼 수 있고, 지켜볼 수 있고, 인내가 있고 패기가 있고, 믿음이 있고 밀고 나가는 힘이 그만큼 있어야만이 우리 살아나가는 데에 모든 역할을 지혜롭게 해 나갈 수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바탕으로 삼아서 감응이 되고 거기에서 절대라는 게 나오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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