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본래 부처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떻게 본래 부처인지요?

본문

질문

어느 큰스님 법문에 보면 “인간은 본래 일체를 초월하고 일체를 구족(具足)한 절대적 존재이니 이것을 본래시불(本來是佛)이라 합니다. 이 본래시불을 중생으로 착각하여 중생이라 가칭하며 중생으로 행동하고 있으니 이 망견을 버리고 본래불(本來佛)인 인간면목을 확인하는 것이 인간회복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불교의 목적이 중생을 벗어나 부처의 길로 나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본래 부처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본래 부처라면 수행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예를 들어서 전력을 생각해 봅시다. 전력이 흐르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이미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스위치만 올리면 불이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게 용도에 따라서 전력을 끌어쓰는 것이 바로 우리가 마음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전력 흐르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는 겁니다. 이미 갖추어 가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믿지 못해서 고에서 허덕이는 겁니다. 전력이 흐르고 있으니 불만 켜면 될 것을, 모르니까 어둡게 사는 거죠. 그러니까 본래불이라고 하는 겁니다. 자성본래불…, 자성은 본래 불(佛)이다,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도 거기서 나오는 거죠.

그래서 육조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조 홍인대사가 금강경을 말씀해 주시자 ‘자성이 본래 일체를 다 갖추어 가지고 있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하구요. 자성은 본래 생멸이 없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자성은 본래 움죽거림이 없이 만법을 능히 내고 들이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어떻게 자성이 본래 청정한 줄 알았으리까 하고 말입니다.

이 네 마디가 다 그런 뜻에서 나온 겁니다.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어찌 알았으리까? 자성은 본래 생멸이 없는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자성은 본래 모든 걸 갖추어 가지고 있는 줄 어찌 알았으리까? 자성은 본래 움죽거림없이 만법을 들이고 낼 줄 어떻게 알았으리까? 거기에서 홍인대사가 발우를 내 준 겁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붙들리면 빼앗길 테니깐, 그때서부터 발우를 전달하지 않기로 법을 정하고 혜능선사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아예 밤중에 배를 태워 건너 보낸 거죠.

 나는 뜻으로 말을 하는 겁니다만 여러분은 책을 보셔서 잘 알고 계시죠? 책을 볼 때 어떻게들 보십니까? 내가 글씨만 보고 글씨는 나를 보고 아주 짝꿍이 되어서 서로 죽겠느니 살겠느니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짝꿍이 될 수 있는 글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얘깁니다. 어디서 나왔어요? 효도를 못하는 여러분과 같아요. 자기가 어디서 나왔겠습니까? 부모 없이…. 책도 그래요. 글자가 어디서 나왔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예전에 선지식들께서는 삼 년이든 사 년이든 자기가 주장자를 쥘 때까지는 경을 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경을 달달달 외우다 보면 까불게 돼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딱 세워놓고 경고망동 하게 돼 있으니 그걸 어떡합니까? 그러니 가로 막혀서 명경이 청정하게 보이겠습니까? 그러니 내가 잘 났다고 내세울 게 없는 것이 부처라고 했습니다. 내가 잘났다고 세울 게 없는 것이 부처지, 부처라고 세우는 건 부처가 아니라는 겁니다.

부처라고 세울 게 없는 게 부처라고 했으니 삼천대천세계에 꽉 찬 겁니다. 육조스님이 한 물건도 없다고 했듯이 말입니다. 한번 확 뒤집어 보세요. 봄 동산에 얼음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같은 거죠. 봄 동산에 꽃이 피어서 향기롭게 두루하는 그런 향기로운 냄새와 같고요, 안 그럴까요? 그러니 우리들이 세워놓은 부처님, 아주 준수하시고 참 멋지죠? 그런데 멋진 부처님이라고 세워 놓은 건 부처가 아니다 이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거기에 융합이 돼야 부처예요. 여러분이 끼지 않고 형상만 동그마니 있으면 부처가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같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몸은 내 몸이요, 부처님의 마음은 내 마음이니 둘이 아닌 거죠. 저 생명은 나와 둘이 아니기 때문에 내 아픔과도 둘이 아니요, 내 자리와도 둘이 아니요, 모두가 둘이 아닌 까닭에 자성은 컴컴하다 밝다는 말이 소용이 없습니다. 자성은 그렇게 밝아요.

여러분이 눈을 감고 한번 앉아서 생각해 보세요. 만약 낮에 부산 갔다 왔다면 지금 눈을 감고도 부산 갔다 온 것을 다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거 아는 놈이, 그놈이 자성이다 이거예요. 그러니 믿으세요. 믿고 생각을 좋게 해서 맡겨 놓으세요. 여러분이 다 부처님입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