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인 하나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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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인 하나인지요?

본문

질문

제가 팔을 들려고 마음을 먹고 팔을 들면 팔이 들립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나름대로 참고해서 생각해 보니까요. 팔이 움직이는 것은 팔의 신경과 근육이 작용하고, 이들은 뇌의 작용에 의해서 움직일 것 같아요. 이 뇌의 작용은 ‘나’가 마음을 먹으면 작용이 되는데, 나와 뇌 사이에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서 이 둘을 연결시켜 주면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알 수 없는 공간을 불성 혹은 한마음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서 여기에다가 짐을 내려놓고 있는데요, 내려놓고 나면 응답하듯이 아랫배가 시원해져요. 또 애써 집중하면 머리가 담배를 끊었을 때처럼 시원한 바람이 한바탕 불어 나가요. 또 ‘나’라는 것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알아보려고 마음으로 이리저리 찾아다녀 보면 찾아다닐수록 점점 비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그 ‘나’는 있기는 있는데 찾지를 못하겠어요. 또 ‘찾아서 뭐 하려고’ 하는 생각에 이제는 찾지는 않고 그곳에 대고 ‘나의 본래모습을 보게 해 봐!’라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것이 맞는지요? 그 알 수 없는 공간하고, 이 몸하고, 나하고 다 합쳐서, 또는 그 알 수 없는 공간을 한마음 주인공이라고 알고 관을 해 나가는 것이 맞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리저리 많이도 생각해 보신 것 같은데, 첫째도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죽어야 하고, 두 번 째도 둘이 아닌 도리를 알기 위해서 죽어야 하고, 세 번 째도 둘이 아닌 도리에서 둘이 아닌 나툼을 알기 위해서 또 죽어야 한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무명을 벗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몸 안에 들어있는 모든 의식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상대성의 끈에, 인과의 끈에 의해서 자꾸 바깥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첫째는 주인공이라는 중심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무엇이든지 중심을 꿰어야만이 바퀴가 굴러가듯이 말입니다. 차도 중심이 있으니까 바퀴가 굴러가죠? 사람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중심이 없으면 목석이죠.

그런데 또 가는 것만 알았지 오는 거를 모르니까, 오는 거와 가는 거를 한데 합류화시켜서 작용을 하게끔 하기 위해서, 즉 말하자면 모든 것은 중심을 세워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거는 개별적인 하나가 아니라 포괄적입니다. 한마음 주인공이라는 건 내면에서도 한마음이요, 내면세계의 모든 세포 하나 하나의 생명들도 ‘나’ 아님이 없습니다. 외부에서도 모든 것이 한마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한마음 주인공!’하고 세워야 그 끈을 잡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걸 잡고 실험할 수 있고 그걸 잡고 체험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로 수련하는 것은 맡겨 놓는 작업입니다. 숙명통이 컴퓨터라면 거기에 입력이 돼서 악업 선업이 자꾸 나오는 것인데, 거기다가 되 맡겨 놓아야만이 앞서의 입력된 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지금 현실에 나오는 대로 거기다가 놓으면 앞서의 것이 없어지고, 또 놓으면 또 없어지고 이래야만이 내 마음이 스스로 밝아져서 나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 소리입니다.

그러니 주인공은 움죽거리지 않고 능력을 배출해낼 수 있는 나의 근본 자체 선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영혼이라는 것은 얼른 쉽게 말하자면 부 선장이죠. 부 선장이 위로는 선장을 믿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면서 가라는 거죠. 그러니까 위로는 선장을 쥐고 아래로는 중생의 팔을 쥐고 중간에서 지금 우리가 일을 해나가는 겁니다. 선장은 움죽거리지 않으면서도 맷돌 심봉을 굴리는데, 그 심봉이 구르지도 돌아가지도 않으면서 힘을 배출해서 맷돌을 돌아가게 한단 말입니다. 그런 거나 똑같은 겁니다.

이것저것 분별하고, 사량으로 생각해서 아는 거는 진짜로 아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나라는 존재를 아예 빼 버리고 마음으로 죽는 공부를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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