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다 같이 공부하려면...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하면서 내가 몸을 받아 있을 때 나를 벗어나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게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것도, 내가 죽어야 나를 볼 수 있다는 스님의 법문 또한 가슴 깊이 새기고 싶습니다. 이것도 저의 욕심인지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주위 사람들도 다같이 마음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인데 어떤 때는 답답한 생각이 들어 설명도 해 보지만, 이런 것도 다 놓아야 되겠죠? 모든 게 다 나 아님이 없다는 스님의 말씀처럼 둘이 아님을 알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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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집집마다 어떤 경우에는 부인이 안 따라오는 분도 있고, 또 남편이 안 따라오는 분들도 있죠. 그런데 그걸 강제로 하면 부러지고, 또 너무 느긋하게 해서도 안 되고, 그러니까 강도를 맞게 해야 되는데, 자기 자신이 전자보다 아주 달라져야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남편이 안 따라오더라도 부인이 상당히 수준이 높아지고 자비를 베풀고 전자보다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면 처음에는 얼마 동안이고 모르다가 ‘내 아내가 많이 달라졌구나! 거기가 어딘가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남편이 달라졌을 때는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생각은 하는데도 자기가 세웠던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그저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그거를 따로 보지 마세요, 언제나. 따로 보지 마시고 항상 ‘내 마음이 이러니까 네 마음도 둘 아닌데 이렇게 되겠지.’하고 믿어요. 믿고 거리감을 두지 마세요. 나를 안 따라온다는 거리감 말입니다. 여여하게 그냥, 안 따라 온다는 생각도 다 그냥 놓으세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착이거든요. 그걸 다 놓으세요, 그냥. 모든 것을 주인공을 믿고 거기다가 맡겨 놓으면 스스로 돼요.
그래서 이런 인연 만나는 거는 천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렵다고 그랬어요. 그러는데 그런 마음이 얼른 닿겠어요? 그러니까 자꾸 재주를 부려야죠. 그렇게 해서 공부하게끔 건수가 생겨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건수를 만들라는 말입니다. 너무 잘못되게 하면 지레 겁을 먹어서 안되니깐 편안하게 오게끔 자꾸 건수를 만들라는 얘깁니다. 당신이 다리를 놓지 않으면 누가 놓겠습니까.
그러니까 한생각만 잘하면 올 수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한생각을 잘해도 오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마음을 마음대로 응용하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그 영혼을 붙들고 통하게끔 해야지 몸을 붙들고 말로 하고 몸뚱이를 끌려고 그러면 끌어지지 않아요. 그것은 마음으로서 마음을 끌어야 되는 거지 아무리 말로 하고 몸뚱이를 끌려고 해봤자 자꾸 달아나가는 걸요. 요리 핑계 대고 조리 핑계 대고 그러면서요.
자식들이나 형제들이 나가서 안 들어오고 그럴 때도, 또 도둑질이나 하고 아주 나쁜 일을 하고 다니거나 이래도 그거를 사해줘야 하고 들어오려고 하면 그거를 관해줘야 돼요. 그리고 본인한테는 나쁜 말 하지 말고 나쁘게 행동하지 말고요.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붙들고 ‘둘이 아닌데, 주인공 둘이 아닌데 너도 마음에서 잘 이끌어갈 자격이 있잖아’하고 자꾸 관하면 주인공 자리에서 그거를 이끌어줘요. 그렇게 해야만이 거기에 선도 닿고 그렇다는 것을 믿고 부드럽게 하면서 스님네들한테 관하는 법 좀 가르쳐 달라고 해서 자꾸 마음을 이끌어 줘요. 그러다 보면 인연이 되게 돼있어요. 우리가 과거로부터 인연이 있기 때문에 만난 거예요. 과거로부터 인연이 없었으면 이렇게 만날 수가 없어요.
그러니 마음과 마음이 연결이 돼야 이끌어지는 거지 마음과 마음이 연결이 안되면 상당히 오래 가게 돼 있으니까 모든 분들이 직선적으로 들어가는 이 마음공부를 필연적으로 해서 자활(自活)을 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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