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 많이 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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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남편이 술을 아주 많이 먹습니다.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나가서는 상사들 눈치보랴 사는 것이 오죽 고달프면 저러겠나 싶어 많이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지나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선원을 알게 되어 이렇게 다니다 보니 그것이 자기가 그러고 싶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 의식들이 난동을 부리는 거라 생각하니 더 진작에 마음을 내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관하여 건강한 모습을 찾게끔 해주고 싶습니다.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이 기운이 세고 건강했어요. 그런데 회사를 하다가 아마 반 이상 잘못됐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될대로 돼라 이런 생각을 한 거예요. 될대로 돼라 이러고 술 마시고 이리저리 다니고 이러다가 자기 생각 자체가 고만 자기 몸뚱이의 의식들이 생각한 대로 그냥 막 곤드레만드레가 되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질서를 지키지 않고 속에서 자기 소임 맡은 거를 제대로 해나가지 않는 거죠. 이쪽에서 술을 먹으니까 그쪽에서도 술을 먹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 중생들에게도 술을 먹이는 거죠? 내가 먹는 게 아니라 요 입만 빌리고 식도만 빌려서 말입니다.
그러니 식도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다 그냥 먹게 되고 위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먹게 되고 소장 대장 방광 뭐 간 쓸개 모두 이자에서부터 일하는 직원들이 전부 다 먹게 되죠. 다 먹게 되니까 서로 다 취하는 거예요. 취해서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보는 그 모습들이거든요. 그 사람이 그렇게 자기를 버려가더니 얼마 안 있다가 쇼크를 받아 가지고 죽어버렸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죽는다 산다를 떠나서 자기를 자기가 지켜나가려면 자기 한생각을 지배인이 잘 해야 되죠. 이 몸이 뭐냐 하면 혹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여기가 내 국토예요. 여러분의 국토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수화풍으로 바탕이 돼서 그 국토 안에 내 중생들이 많이 살고 있단 말입니다. 지구 안의 사람들처럼, 은하계의 별성처럼요. 안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그 국토를 올바로 지키려면 한생각이 필요한 거예요. 하늘이 무너져서 망했다 하더라도 허허 하고 빙긋이 웃고 말입니다. ‘허, 이래도 솟아날 구멍이 있겠지. 사람이 나왔으면 사는 수가 있는 거지 뭘 그래!’하고선 탁 놓을 수 있는 그러한 그 여여한 마음, 그것이 살리는 겁니다. 다시 일어나게 할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법이다 이 말입니다.
그냥 참으라는 게 아닙니다. ‘저 사람이 저러지 않게, 저 의식들이 다 한마음으로 돌아가게 이끌어.’하고 맡기라는 거죠. 그러고 그 다음에 오는 결과는 그냥 믿고서 지켜보는 겁니다. 소가 달구지를 끌고 가는데 그 달구지의 짐이 말하자면 자기 과거의 짐인 셈이죠. 그래, 그 짐을 다 실었거든요. 그런데 달구지를 치는 거예요. 몸뚱이를 치는 거죠. 소를 쳐야할 건데 자꾸 달구지를 치는 거와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달구질 친다고 해서 과거가 없어집니까, 소가 갑니까? 구르지를 못하고 달구지만 부서지죠.
그런 거와 같이 모두 자기 안에 자기 씨가 있고, 그 소는 바로 안에 있으니 소를 쳐야지 내 몸뚱이가 나라고 하고 나를 자꾸 볶아대면 달구지가 망가질 뿐이라는 것을 아시고 남에 대해서 생각할 때도 그 몸뚱이가 하는 것을 탓하고 그 몸뚱이를 막으려고 하지 말고 그렇게 하게 하는 그 마음의 근본과 통신하여 모든 것을 인의롭게 해나가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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