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과 주인공의 뜻
본문
질문
주인공은 모든 것이 포함돼 있는 자리이지만 처음 공부를 할 때는 완전히 믿지를 못하니까 ‘이것이 내 생각이로구나’할 때가 있고 ‘아, 주인공이 하는 거로구나’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것 또한 사량인 줄은 알지만 내 생각이라는 것과 주인공의 뜻을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것 인지요. 주인공의 뜻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한 번 더 설명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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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자기가 지금 말을 하게 하고 듣게 하고 움죽거리게 하는 장본인이 누구입니까? 그걸 믿어라 이겁니다. 묘묘하게 자기를 움죽거리게 하고, 그러면서도 전 우주를 싸고 있는 자기의 그 부(父)를, 실상을 왜 그렇게 무시하느냐 이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 말도 못하고 움죽거리지도 못하고 다니지도 못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걸 왜 못 믿고 그렇게 무시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하자면 불(佛)은 우주를 싸고 있는, 전체 소용돌이를 쥐고 있는 부(父)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면 이 몸뚱이 자(子)는 부를 따라야겠죠? 그게 제일 첫 번의 관건입니다. 지금 현재 내가 모르니까 자는 부를 따라서 항상 그렇게 하다보면 아버지가 아들로 되어서 모든 것을 처리하죠.
그러니까 본래는 부는 자에게로 자는 부에게로 이렇게 넘나드는데 그걸 모르고들 사니까 이걸 다시 발견해주기 위해서 지금 무조건 우리 모두에게는 부가 있으니 자는 꼭 그 자리를 믿고 감사하라고 하는 겁니다. 요구를 할 것이 있어도 거기에다 요구를 하고, 병이 나더라도 그 근본 부의 자리에다가 관해서 낫게 하고 모든 걸 거기에다 하시란 말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부(父)에다 일임을 했는데도 안됐다고 합시다. 그랬을 때도 ‘부가 실험을 하는 거로구나!’하는 걸 알게 되면 부가‘요놈이 내가 그러는 줄을 아는구나!’ 이럽니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만 그 대목은 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의정이 풀리는 거라 이 소립니다.
의정을 빨리 푸는 방법이 ‘바로 주인공 당신이 그랬구나!'' 그러면 ‘아이구, 이게 발견이 됐구나. 그렇게 잘 아는구나!’ 그러구선 자꾸자꾸 해보다가 나중에는 ‘그래! 네가 나 있는 줄 인제 확실히 아는구나!’ 한다면 그때부터는 그 부를 확실히 붙잡고선 나아가게 되는 거죠. 그게 주장자입니다. 그런데 붙든 놈이나 붙잡힌 놈이나 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럴 때 그게 주장자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이 그대로 자기와 둘 아니게 결합이 되면 자기가 말하는 게 그대로 법이 되고 또 자기가 한생각 내지 않고 그냥 말할 때는 무심코 그냥 쓸 수도 있죠. 우리가 그냥 평등하게 하면서도 때에 따라서 급한 상황이나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한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탁 일어날 수 있잖아요? 그럴 때에 그것이 바로 우주 전체에 그냥 확산이 되는 고 순간입니다. 손뼉을 치면 딱 부딪칠 때 소리나는 고 순간이라는 말이죠.
바로 나의 불성 그 자체가 무한의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거기에서부터 말이 나왔고 법이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확대가 됐다가 말 한마디에 그것이 다 사그라지고 ‘에이,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랬어!’ 그러면서 악수하고 술 한잔 마시고 이러는 게 다 부처님 법이지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그것을 잘 참구해 보시면 구분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이것저것이 다 자기 불성의 자리에서 이끌어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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