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모의 도리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진정한 부모의 도리

본문

질문

예전에 저는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자식과 나를 다 불편하게 하는 삶을 살았는데 그때는 그런 줄도 몰랐습니다. 다만 부모로서 당연히 자식이 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라 생각하고 온갖 일에 다 참견하고 신경 쓰는 것이 관심인 줄만 알았습니다. 지금은 그 자식들의 모습을 통해서 오히려 저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기도 하고 그 착을 놓기 위해 많이 애쓰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공부를 5년 째 해 나가고 있는데도 그 마음을 다 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의 근본을 완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어떻게 잡고 나가야 남아있는 마음들까지도 다 놓아 자식에조차도 여여할 수 있을지 가르침 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내가 항상 말씀드립니다만 우리가 언제 적의 부모 자식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들의 세계는 그 세계대로 있기 때문에 구태여 신경 쓰실 게 없습니다. 자기 살 궁리는 자기들이 하니까요. 그러니 거기에 신경 쓰지 마세요. 지금 부모가 계시니까 그렇지 자기네들이 위급하면 위급한 대로 또 먹고살게끔 마음을 쓰게 돼 있습니다. 스스로 찾아 먹는다구요. 그러니까 하나도 걱정할 게 없어요.

나쁜 길로 간다 하더라도 그것을 겉으로 막으면 더 자꾸 달아나가니까 안에다 일임시켜 놓고 나면 나도 아주 편안하면서 그쪽은 그쪽대로 점차적으로 마음의 에너지가 자꾸 같이 섞여서 돌아가게 되니까 저절로 깨끗하게 닦아져요. 그러니까 내팽개치는 것이 오히려 자식들한테는 잘되는 법이죠. 육신을 붙들려고 하고 사량으로 붙들게 되면 더욱 더 마음이 어두컴컴해지고 방황하게 됩니다. 부모가 방황하면 자식도 방황하게 되고, 그래서 유전이 되는 문제가 나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억겁 광년의 횟수를 줄일 수도 있고 또 눈 깜짝할 사이에 늘일 수도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그걸 팽개치면 팽개치는 대로 소모가 된다 이겁니다. 즉 말하자면 업보가 사그라진다고 할까요?

그런데 그 엄청난 소용돌이로 내가 한 발 한 발 걸어 들어갈 때는 반드시 내 부(父)가 있어야 내가 잡고 들어갈 수가 있는 거죠. 즉 말하자면 아주 짧게 눈 깜짝할 사이, 그런 사이에 붙어 있는 나의 부, 불성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거기에 탁 결부되어 있는데도 그 결부돼 있다는 것을 못 믿는 겁니다. 결부돼서 아주 간접적으로 붙어있는 걸 못 믿고, 자기가 그저 손가락 하나 놀리는 일거일동까지도 자기 몸에서 움죽거리고 보고하는 그걸 못 믿는 겁니다. 각자 보는 거죠, 자기를 빼놓고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세하게 무한의 우주적인 문제, 그 소용돌이로 내가 들어가서 배우려면 반드시 거긴 안에서 인도하는 길잡이가 있어야 된단 말입니다. 반드시 내 안에 길잡이가 있다니까요! 그러면 그 길잡이를 좇아 들어가야 하는데 좇아 들어갈 때에 만약 배가 고프다면 그 애비는 자식을 밥을 먹이게 돼 있는 겁니다. 밥을 먹이고 과자도 사 먹여 가면서 데리고 들어간다고요. 그게 여간 편안한 놈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현재 자식은 애비를 좇아 들어가고 애비는 자식이 배고프면 먹게 해주고 다리 아프면 쉬게 해주고 이러니까 편안하게 좇아 들어갈 수가 있는 건데 그걸 모른단 말입니다. 부(父)가 와도 온 줄 모르고 자(子)가 그쪽으로 가도 간 줄 모르고 이러고 살죠, 모두? 자는 부에게 넘나들고 부는 자에게 넘나들게 되면 이것이 나중에는 합일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 스스로 넘나들어도 자기가 모르니까 무조건 믿고 들어가야 된다는 얘깁니다. 무조건 믿고 들어가야 돼요.

이 말을 꼭 염두에 둬서 가정도 나도 다 편안하고 지혜롭게 이끌 수 있도록 그 내면의 힘을 기르세요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