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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본문

질문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이제 막 풋내기 의사로 앞으로 전문분야를 선택해야 합니다. 짧은 지식이지만 최근의 의학은 점점 밖으로 나아가 뿌리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이지요. 이런 생각에 요즘에는 정신과를 하려고 합니다만 서양의 정신과라는 것도 세포나 물질을 분석하듯이 정신을 분석하는, 근본을 본다는 것에는 매우 생소한 듯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주인공의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니 주인공에 놓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만 정말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와서 자기가 있는 줄 알았고 모든 펼쳐진 물질세계를 보고 배우고 그렇게 나가고 있죠. 그런데 나는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은, 사람이 인간으로서 의학자의 노릇을 하려면은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인간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문제가 나옵니다. 그러니깐 그거를 뒤바꿔서 애당초에 그놈을 만든, 즉 말하자면 형성시킨 그 자리에서 자유스럽게 해결하라고 맡기라는 겁니다. 아는 건 아는 것대로 바깥에서 방편으로 쓰고 안에서는 그렇게 해라 이겁니다.



안에서 그렇게 안 하면은, ‘그렇게 안 하면’이 아니라 그렇게 믿지 않고 그렇게 안 하면은 그 어떤 것도 소생을 시킬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즉 말하자면은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그 수반 역할이 되질 않으니까요. 그런 경우에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만 되는가, 그걸 할 수가 없어요. 손을 댈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딱 뒤집어서 형성시킨 그 자체에다 맡겨라 이런 말이죠.



그러니깐 어떠한 용도래도 다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 붙여지지 않는 건 붙여지고 또 붙여진 걸 떼어야 될 때는 떼고 이렇게 자유권을 가지고 갈 수 있어야만이 되지 않겠느냐 이겁니다. 이게 말을 하려니까 뒤집어라 하는 거는 우리가 물질로서 모든 거는 하고 나가되 진짜 결정지어서 하는 거는 뒤집어서 주인공이 하게 해라, 주인공이 하게 하면은 보이지 않는 데를 모두 겸해서 통신이 다 되니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끔 다 모아서 결론을 짓고 하는 거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깐 의사 노릇을 해 나가는 데는 그런 결정이 필요하다 이거죠. 만약에 어떤 병자가 들어왔을 때 겉으로는 의사 노릇을 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거기서 진짜 하게 해야 된다는 거죠. 진짜 자기가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 겉으로 이렇게 사는 거는 즉 말하자면 바람결에 날아다니는 것과 같이 살고 있는 거다 이거예요.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하는 것은 여러분이 학식으로나 지식으로나 모두 논란이 일어나는 걸 보고 배워서 하라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돌아가는 대로, 어느 길로 가야 되는지를 모를 때는 거기다 그냥 맡기고, 알 때는 진짜 자기만이 할 수 있다 하고 맡기고 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병자가 들어와도 자기가 의식 중에 자기가 그냥 하고 있는지, 자기가 하고 있는데 그거를 정신계로 볼 때는 정신계에다 맡기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있거든요, 그냥. 그렇게 하다 보면은 맡기고, 맡기고 거기서 하게끔 딱 세워놓고선 모든 일을 한다면 그게 제대로 가는 거죠. 약이나 이런 거는 방편이 되고, 거꾸로 뒤집힌, 나오기 이전에 거기서 다 하는 거예요. 치울 건 치우고 넣을 건 넣고 이렇게 해서 다 하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모든 게 들어간다 이거예요. 수명에 관한 건도 들어가고 전체가 들어가죠. 전체가 들어가니깐 전체를 가지고 있는, 쥐고 있는 그 자가 해야지 전체를 쥐고 있지 않는 껍데기가 해선 안 된다 이겁니다. 뭘 하나 하려면 모두 허가를 맡아서 해야 된다 이러죠. 그래서 여기 가서 하고 저기 가서 맡아야 하고 전부 맡아야 일 하나를 맡을 테니 그거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그러고도 될지 말지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몽땅 우주와 더불어 삼세를 다 쥐고있는 그 자리에 다 맡겨라 이겁니다. 얼른 쉽게 말해서 수술할 때 ‘이거 하나 줘.’ 이러면 주고 또 ‘저거 하나 줘.’ 그러면 주고 그러는 것과 같이 불러서 다 하는 거죠. 이래서 보이는 데서는 그 의사가 영웅이 되고 안 보이는 자기한테서는 영웅이 내가 아니라 바로 주인공이니까 나는 한 게 하나도 없노라 하는 거죠. 부처님께서도 한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하신 것도 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깐 마음으로 점프를 해라 이거예요. 한 가닥 한 가닥 현실에 해주는 건 열심히 해주되 그렇게 해줘서 낫는 게 아니다 이거예요. 바로 뒤집어서 거기다 맡겨라, 거기서 다 보살도 되고 간호원도 되고 부처는 회장이 될 게 아니냐 이겁니다. 이렇게 해서 거기서 그냥 고치게끔, 손 안대고도 그렇게 고칠 수 있는 건 그 자리밖에 없다 이겁니다. 그리고 둘로 보지 말고 진짜로 믿으라고 하는데, 그래야 보이지 않는 그쪽에서 결정을 받아서 세포가 모두 작용을 하고, 죽을 건 죽되 다시 살아나게끔 되는 수도 있고, 또 죽일 건 죽이고 살릴 건 살리고 하면서 다시금 바꿔지면서 재생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말로만 의학자다 과학자다 할 게 아니라 자기 살아나가는 생명과 더불어 모든 일체를 다 자기 주인공에 맡기는 공부입니다. 우리는 지금 허공에 떠서 바람처럼 날아다니면서 삶이 없이 사는 형국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공중에 그냥 떠서 주머니 안에서 그 주머니가 어디로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주머니 안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살아나가느냐 이겁니다. 이 마당에서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태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의학자다 하고 계시지만 그 자연의 길을 갖다가 제대로 파악 못하는 분들은 길을 찾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나가면서 일생 동안에 어떠한 일을 해서 훨훨 벗고 일어설 수 있나, 훨훨 벗고 일어서는 동시에 어떠한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게 할 수 있나 하는 이런 문제들이 겹쳐서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리를 모르고는 뭐를 연구를 해 낼 수가 없어요. 천차만별의 갖은 각색이 내 육신 안에 들어있는 것만큼 천차만별의 일들이 색색 가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길을 찾아서 가는 사람 저 길을 찾아서 가는 사람 천차만별이죠, 그것도. 그러나 길은 여러 길인데 나가는 고장은 한 고장이에요. 가지 수는 여러 가진데 한 고장에서 나가죠. 물을 한 우물에서 푸는데 여러 용도로 쓰이듯 한 우물에서 여러 가지로 쓰이는 거죠. 그와 같은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말을 안 해도 생명의 삶의 모든 거를 거기에다가, 공부하는 사람도 다 그렇습니다. 거기에다 다 한데 모아야 된다, 한데 믿고 한데 모아야 된다 이런 말입니다. 모으지 않는다면 바다를 이룰 수가 없고 바다를 이룰 수가 없다면 그걸 수증기로 올려서 정화를 시켜서 모든 만물을 먹일 수가 없습니다. 살릴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의학자로서 연구하는데도 일심으로 이거를 동하지 않는다면은 여기에서, 즉 말하자면 주장자에 불이 켜지질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주장자는 있지만 주장자에 불이 켜지지 않는다면 그건 소용이 없는 거죠. 전력은 많지만 불을 켤 수 없다면 그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와 같은 겁니다.



그것과 같이 우리는 자기 주인공 자체에 자기 생명까지도 전부, 그러게 생명의 근본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다 거기에 매여있단 얘깁니다.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하려고 하는 것 전부가 다 그 자리에 매여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연구라고 하기보다도 누구나가 다 자기가 인생으로 태어났으면 인생으로 태어난 그 값어치를 그대로 하고 가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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