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귀신을 무서워하게 되는 걸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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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귀신을 무서워하게 되는 걸까요?

본문

질문

마음의 도리를 공부하면서 죽은 세상 산 세상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꿈에 귀신을 보거나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면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왜 귀신을 무서워하게 되는 걸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람들이 모두 살고 있기 때문에 귀신도 있고 선신도 있는 거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는데 무슨 귀신이 있고 선신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만들어서 귀신이다 선신이다 하는 거지 만들지 않았다면 선신이니 악신이니 하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는 겁니다. 사람이 없는데 귀신이 있겠느냐, 모두 사람들이 지어놓고 귀신이다 뭐다 하는 겁니다.



이런 예도 있거든요. 생시에 참 친근했던 두 사람이 있었는데 젊은 한 사람이 멀리 떠나게 됐고, 또 한 사람은 늙어서 죽게 됐어요. 그래서 모든 재산을 그 젊은 사람한테다 모두 인계를 하고 가려고 그랬는데 이 사람이 영 돌아오질 않는 거죠. 그래서 그냥 죽어버렸는데 죽어도 떠나질 못하는 거죠. 그 사람이 와야만 인계를 할텐데…. 그러니까 가도 오도 못하고 그 정직한 마음이 그대로 착이 붙어있으니까 그대로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집에 누가 들어오질 못하는 겁니다. 그 집은 좋고 그러니까 나라에서 쓸려고 들어오기만 하면은 벌써 탁 나타나는 거라. 그러니 도대체 유령 집이 됐다 이겁니다. 그러니 누구도 손을 못 대는 겁니다.



그런데 얼마만큼 지나서 그 젊은이가 돈 버는 욕심에 도대체 아무 생각이 없다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 생각이 문득 나는 겁니다. ‘아, 그 분이 돌아가셨나.’ 하는 생각이 들어가서 부랴사랴 돌아오니까는 아무도 없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그 노인은 돌아가셔서 동네에서 장례를 치뤄드렸는데 그 집이 유령 집이 됐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 분이 얼마나 착했는데 유령이 됐겠나. 모두 나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선 들어가니까 그 노인이 탁 나타나서는 “왜 인제 왔느냐?”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노인은 늙은 모습 고대로인데 젊었던 사람은 살아서 늙었으니깐…. 예전에는 아저씨라고 불렀기 때문에 “아저씨, 그래 여기 여태 계셨습니까?” 하니까 “내가 모든 것을 넘겨주고 가야 하기 때문에 떠날래야 떠날 수 없었다.”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서류들을 어디 땅속에 묻어놨고 내가 유서 써놓은 것도 있다고 하면서 그걸 가지고서 잘해라 이겁니다. 그러고 나니까 “인제 나는 간다. 그러고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 땅 이 집에서 그대로 하고 살게 되면 나는 네가 살고 있는 것을 내려다볼 테니까 너는 조금 더 살다가 오너라.” 하고 그냥 떠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체가 없는 마음인데도 살던 의식이 그냥 남아서 자기가 살아 있는 줄 알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깐 그게 큰 걱정이죠. 그래서 살아 있을 때 다 떼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착을 다 떼어야 됩니다. 내가 체가 없기 때문에 한생각에 우주도 갈 수 있고 지구도 벗어날 수 있고 영원히 살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리고 사람사람이 살아서 전부 알고 죽어야 죽어서도 퍼뜩 알아차리고 한순간에 벗어날 수가 있죠. 그래서 아프거나 어떠한 일이 닥치거나 그래도 주인공에 다 맡겨라 하는 거는, 영에다 영을 넣으면 둘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 부와 현재 자가 둘이 아니게 된단 말입니다. 그러니 귀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아주 불쌍한 어떤 사람이 애석하게 험데미를 쓰고 죽었다면 그 가슴에 멍이 듭니다. 그러니깐 제삼자가 해쳐지는 거죠. 그래서 귀신이 귀신이 아니죠. 본래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렸습니다. 누구든지 나쁘게 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지나가는데 그냥 무조건 그냥 때려눕히고 가정을 못살게 한다면 그거 귀신 안되겠습니까? 산 귀신이 되는 거죠.



그렇게 당했을 때에 생각하고 안 당했을 때 생각하고는 다른 겁니다. 근데 만약에 마음 공부를 하는 사람이 그런 꼴을 당했다면, 그런 꼴을 당하기 이전에 그렇게 당하지 않게끔 되죠. 그렇게 당한다 하더라도 그런 마음이 없고 그냥 그렇게 하면 안된다 하면은 아픈 것도 빨리, 죄를 져서 그런 게 아니라면 빨리 낫고 가정이 도로 괜찮아지죠.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그냥그냥 살다가도 누가 나쁘게 하면은 금방 부아가 생기고 한번 혼나봐라 이러고 주인공에다 맡길 수도 있는데, 그렇지만 주인공에 그런 거를 맡기라는 게 아닙니다.



주인공의 빽이 있기 때문에 나와 똑같이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 생각을 하면은 그거하고 똑같이 됩니다. 안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그거를 지음을 못하는 분들은 그게 안 되는지 되는지 모르겠지만 지음을 한 분들은 하나 하나가 거저가 없다는 걸 아실 겁니다.



하여튼 여러분이 때로는 또 고맙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른다 안다를 떠나서 그래도 ‘주인공이 있다는데….’ 하구선 쥐고 가는 것만 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이렇게 쥐고 가는 것만 해도, 즉 말하자면 파도가 쳐서 배가 뒤집히고 이래도 붙들 막대기가 있다는 게 어딥니까? 그러니깐 그냥 빠져서 죽을 염려는 없다는 뜻이죠. 여러분이 생각만 잘 한다면 귀신한테 홀려 죽는 것도 없을 거고 귀신한테 말려서 애를 쓰고 살지도 않고, 오히려 일체를 둘로 보지 않고 오직 내 마음의 주장자를 붙들고 가시는 그런 분들에게는 앞에 어떤 것이 닥친다 하더라도 모두 선신으로서 천도를 시키면서 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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