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해 봐도 그 뜻이 떠오르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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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법문 중에 “샘솟는 물에다가 똥을 눠라.”고 하는 뜻이 근본에서 나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뜻인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 차원에서 여러 가지로 생각이 듭니다. 어떤 때는 그런 습성이나 자기 습을 나오는 대로 놓는 건지 아니면 그걸 넘어서는 그런 측면에서 생각될 때도 있구요. 또 청정과 모든 것을 다 그냥 집어삼킬 수 있는 그런 측면도 생각이 되는데 관해 봐도 그 뜻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 의정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여러분이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도 그렇고 자기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물들은 습에 의해서 그 마음을 떼 놓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어떠한 거든지 무조건 그 자리에 놓으라고 합니다. 그 도리를 다 알고 보면 과거도 없기 때문에 놔 버리면 없어질 거를 놔버리질 못해요. 그래서 놓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줬잖아요. 그랬으면 그렇게 해야죠. “그렇게 해.” 하게 되면 벌써 길이 틔게 되고 자기가 반듯하게 되고 초조하지 않고 패기가 생기고 의문이 생기더라도 거기다 ‘너만이 알게 할 수 있어’ 이러고 놓게 되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 놔야 또 뒤가 있죠. 그냥 무조건 저 물 내버리듯이 버리고 만다면 뒤가 뭐가 있겠어요. 그러니깐 그렇게 하고 놓는 거지요.
‘너만이 시자를 건강하게 해서 심부름을 하게 할 수 있잖아’ 이것도 분명코 그 뒤가 있으니까, 언제나 끊어지지 않고 돌아가니깐 그 뒤가 있어야 되는 거죠. 그렇게 뒤가 마무리가 되야 회향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깐 눈 동그랗게 뜨고 전자엔 기어 다녔지만 생각을 할 때에 앞뒤를 그냥 딱 다 끊어버려요. 앞뒤를 다 끊어버리고 아주 정확하게 관하면서 지켜보는 겁니다.
그러고 맑은 물에 똥누라는 거는 물론 크게 생각하면 더럽고 깨끗함이 없다는 말이겠지요. 깨끗하고 더럽고가 없는 까닭에, 옆에 보니까 큰 구렁이가 또아리를 틀고 앉았습니다. 그러니 생각할 때 아무도 없고 무섭지 않겠어요, 그때는 나이도 어린데. 근데 무서운 건 둘째 쳐놓고 무섭고 두려운 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감사한 생각이 드는 겁니다.
맑은 물에 똥을 누라고 그러는데 그거는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 이 맑은 물도 깨끗한 게 아니고 더러운 것도 더러운 게 아니로구나 하는 거를 알았지만 그 가운데서 뭐가 있을까 했는데 그게 그렇게 보이더란 말입니다, 옆에서. 근데 내가 이렇게 보는 순간 뱀이 머리를 싹 들어요. 머리를 싹 드니깐 뭐가 나오냐 하면 백 백(白)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거 생각하느라고 그게 무서운 줄도 모르고 그냥 그걸 노리고 쳐다만 보고 있었더니 무슨 생각이 또 나오느냐 하면, 그것이 머리를 들었다가 또 가느라고 쭉 펴는 거를 보고 ‘아 저게 한일(一)자구나’ 이렇게 배우고, 그것이 맞든지 안 맞든지 간에 어떤 걸 배우든지 그것이 자기한테는 큰 법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깐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되 하지 마라 이겁니다. 그러니 생각을 하는데 앞뒤를 딱 끊어 버리고 좀 패기 있게 하세요. 정말 진짜로 그렇게 해봐서 안 될 때에는 ‘아니 되게 하는 것도 너니까 너 알아서 해’ 하고 또 내려놓고 열심히 관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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