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의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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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가장 근본적인 의문에 관해서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것을 얻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수행을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와 가지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하는 겁니다. 전생으로부터 윤회를 해서 여기까지 왔고 또 다음 세상에도 윤회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더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다 보면은 태초에 과연 우주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우주 만물과 인간 그리고 생명들이 과연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것과 또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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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래서 항상 우주의 근본자체가 우리 마음에 직결되어 있다고 말을 하는 겁니다. 우리 몸이 오대양 육대주도 될 수 있어요. 자기 몸 속을 들여다보고 뇌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복잡하고 거대하게 되어 있나.
그러니까 우주천하 만물만생이 다, 즉 말하자면 벌레에서부터 진화되는 것은 생각에 의해서 진화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의식자체가 벌레는 벌레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다가 어떻게 가다보면 벗어나게 되는데 인간도 그렇습니다. 살다보면 차원에 따라 편안하게 살 수도 있고 편안하지 못하게 살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백지장 하나 사이를 두고 있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공부를 진짜 하려면, 무조건 자기를 끌고 다니는 자기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거기다 일체 생활을 다 맡겨 놓고 ‘당신만이 나를 건강하게 끌고 다니고, 당신만이 내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나를 대신해서 가줄 사람도 없고 대신 먹어줄 사람도 없다. 내가 혼자 와서 혼자 지금 길을 걷고 있다.’ 이런 걸 아셔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참나를 발견하고 감응이 될 때, 그때에 한 번 하늘을 쳐다보고 울고 한 번 땅을 내려다보고 땅을 치고 울 때 바로 진짜 사람이 되는 겁니다, 진짜! 자유인 말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머리로만 모두 알려고 하는 것을 다 놓으십시오. 여러분의 그 차원에 따라서 빨리 싹이 날 수도 있고 빨리 더 클 수도 있고 아직 밑에서 싹도 나지 않는 분이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열반이라는 것은 죽어서가 열반이 아니라 콩깍지가 익었을 때, 콩으로 비유하는 겁니다. 콩이 익었을 때 아주 잘 익었다면 그냥 건드리기만 해도 탁 벌어지는데 덜 익은 거는 속 껍데기가 붙어가지고는 아무리 콩을 까려고 해도 안 까집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죽음에 의해서 고생을 하고 죽는다는 의미와 같은 뜻입니다. 그게 잘 까져야 할 텐데 안 까지거든요. 그래서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애쓰다가 결국은 몸을 벗는다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그냥 툭 건드리기만 해도 콩깍지가 탁 벗어지게끔 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해나갈 수 있는 대로 해나가야지 이 생각 저 생각을 자꾸 벌려서 하지 말아야 해요. 이 생각이 나는 대로 맡겨놓고, 저 생각이 나는 대로 또 맡겨놓으세요. 울고 싶거든 자기 주인공을 붙들고 울고 감사한 일이 생겨도 자기 주인공을 붙들고 감사하세요. 그렇게 한 일년 계속 가 봐요. 진짜로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모두 겉껍데기로써 애를 쓰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아무도 없어요. 내 몸에 불이 났을 때 남이 나의 불을 꺼주는 게 아니라 제각끔들 자기 불 끄느라고 애를 쓰죠. 누가 불 꺼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 자기가 자기를 가엾게 생각하고 불쌍히 생각하고 자기 주인공한테 감사하고…. 그러니 자기 주인공은 자기를 얼마나 위하고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때로는 그렇게 많은 살림살이에서 자기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 이것도 보여주고 저것도 보여주고, 꿈에도 보여주고 생시에도 보여주느냐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런 데 속지 말라 이거예요. 자기 주인공이 자기를 가르치기 위해서 그러는데 왜 속아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래서 환상천도 넘어서고 그 어떤 경계에도 속지 말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겁니다. 그러니 그렇게 꼭 생각하고 모든 것을 근본 자리에 놓고 관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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