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수행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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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행자는 어떠한 마음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요? 진정한 수행자는 스님들을 모델로 삼고 스님처럼 마음 쓰고 살아야 한다고 관을 하곤 했는데 어떠한 자세로 사는 것이 진정한 수행자인가 하는 생각이 나서 질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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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수행을 한다는 것은 가는 것 잡지 않고 오는 것 막지 않고 무조건 하나로 몰아가는 겁니다. 하다못해 지금 내 앞에 부처가 온다 하더라도 꿀떡 삼킬 수 있고, 또는 마구니가 온다 하더라도 꿀떡 삼킬 수 있어야만 됩니다. 소를 한마리 잡아 가지고 왔다 하더라도 꿀떡 삼킬 줄 알아야 됩니다. 자기가 깨닫지 않으면 그 도리를 납득을 못합니다. 가는 것 잡지 않고, 오는 것 막지 않는다는 뜻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표현을 하자면, 어떠한 거든지 걸려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냥 놓고 가는데, 가는 것도 오는 것도 그대로 법인데 뭣 때문에 간다 온다 하고 야단법석을 하느냐는 겁니다. 공부하는 수행자는 그렇다 이겁니다.
그리고 이것을 학술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배운다면 낱낱이 벌려가지고 그 이름을 배워야 하지만 진정한 수행자는 참선(參禪)을 하는 겁니다. 선에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습니다. 모든 거를 한데 집어넣습니다. 공부할 때도 내면 한군데로 모아서 놔라 이런 뜻입니다. 한군데로 놓으면 모아지듯이 일체 돌아가는 것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로 돌아가는 건 어디서 나오는가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천차만별의 일들을 이름으로 어떻게 말을 하겠습니까마는 일거수일투족을 다 한마음에 집어넣으면 거기에서만이 일체가 돌아갑니다.
항상 누적되지 않게 겁내지 말고 모든 거를 거기다 놓으라고 그랬습니다. 진짜로 믿고 거기다 놓으면 그냥 움죽거리게 된다구요. 또 움죽거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안 움죽거리는 것도 움죽거리는 것도 똑같습니다. 무엇을 해나가려면 잠시라도 안 움죽거리게 할 수 있어야만이 움죽거리게 할 수 있는 겁니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면서, 즉 말하자면 이어지면서 한 바퀴 돌아서 이어지는 겁니다. 또 미래도 한 바퀴 돌아서 미래가 이어지고 하기 때문에 과거도 현실로 미래도 현실로, 일초 전 일초 후 이렇게 생각하시면 아주 간단할 겁니다. 그래서 삼세를 둘 아니게 넘어갈 수 있어야만이 우주의 모든 것을 그냥 한군데 하나로 생각할 수 있고, 하나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둘 셋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할 수 있다 이겁니다. 그건 왜냐하면 한군데로 하나로 뭉쳐서 해낼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어디서 벌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천차만별의 것에서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 어떠한 용도가 생긴다, 어떠한 일이 벌어진다 할 때에 그것을 생각하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제각기 놓고 제각기 배우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 불성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거기다 놓기만 하면 앞서입력된 건 다 없어지고 새로이 입력되는 것이 현실로 나오게 돼 있다는 겁니다. 나오게 돼 있는 그 원력이 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능력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해결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 예를 들어서 군인이 전진을 하다가 후퇴를 해야 하기도 하고 후퇴를 했다가 전진을 하기도 하듯이 후퇴하는 것도 전진하는 것도 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말만 들어서 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진실히 믿고 그렇게 체험해 가야만 내면에서 가르치는 자기의 뜻이 길잡이가 되어 나오게 돼 있습니다. 내 마음의 길잡이가 나와서 이 속의 자생 중생들을 둘 아니게 하나로 제도해야 어디에도 걸림없는 자유인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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