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믿어지지가 않아...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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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믿어지지가 않아...

본문

질문

일체를 근본에 맡길 때 어떤 때는 진짜 믿어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잘 모르니까 그냥 답이 나올 거다 하는 믿음은 없으면서도 떼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일체를 받아들이듯이 집어삼키라고 하시는데, 저 같은 경우는 받아들이려면 속이 메스껍다든지 더부룩한 그런 느낌이 생깁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색경을 보면은 그 속에 내 모습이 껍데기이면서도 그것은 또 껍데기 환상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색경 속에 있는 것이 자기일까요? 색경 바깥에 있는 자기를 자기라고 할까요? 자기라고 할 수 없죠? 둘 다 모두. 그런데 그 가운데 영원한 자기 생명의 근본 뿌리가 있단 얘기입니다. 그거는 죽는다 산다도 없어요. 그거를 찾으려고 애를 쓰고 공부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만 찾기는 뭘 찾습니까, 본래 가지고 있는 건데.

저 나무들처럼 자기 뿌리가 있는데 그걸 모르니깐 거기에다가 집중해서 모든 거를 일임하고 감사하고 일거수일투족 거기서 살고 몸은 내 주인의 시자로 살아야 된다는 소리예요.

그리고 속에서 메스꺼운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나를 이끌어 가는 나를 무시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거지 진짜로 자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렇게 반응을 안 합니다. 수없는 겁을 거듭거듭 화해서 형성된 건데 어떻게 거부를 합니까? 자기가 자기를 거부하면은 자기 싹이 뿌리를 잘라버리는 것과 같은 건데 어떻게 거부를 하느냐는 겁니다.

자기 껍데기는 모두들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왜 자기를 형성시킨 참자기는 못 믿느냐는 얘기입니다. 세상에 타의에서 누가 나를 구해 주는 것도 아니고 타의에서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자기를 못 믿느냐는 겁니다. 우리가 얼마만큼 노력하느냐, 얼마만큼 진실하게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게 오는 겁니다. 하다못해 요만한 벌레도 자기를 승화시키기 위해서 그 살을 찢는다고 그랬잖습니까. 그런 걸 볼 때에 참, 사람만 불쌍한 게 아니라 짐승이나 미생물에 대해서도 역시, 물에서 사는 거든 질척한 데서 사는 거든 허공에서 사는 거든 다들 보면은 그만한 고통이 따르고 그만한 괴로움이 따르고 그런 아픔이 따릅니다. 그럴 때 잡아먹고 잡아먹히고 하는 그 광경을 볼 때 우리 인간도 지금 정신계에서 정신을 잡아먹고 정신을 잡아먹히고 있지 않나, 있지 않나가 아니라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깐 인간은 사람을 잡아먹지는 않아도 역시 정신계에서 정신을 잡아먹고 정신을 잡아먹히고 이렇게 산다는 얘기죠.

그러니깐 결국은 자기를 리드해나가는 자기의 주인공을 진짜로 믿어야 된다는 얘기죠. 왜 믿어야 되느냐. 보이지 않는 데서 다가오는 거는 칼을 들고 와도 그걸 대처를 못할 거니까요. 몽둥이를 들고 와도 대처를 못해요. 병균이 닥쳐와도 대처를 못하고 영계성이 닥쳐와도 대처를 못해요. 그러니까 자기 근본 주처를 믿고 거기에 일체를 놓고 나가다 보면 한생각에서 다 진화돼서 나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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