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앓는 시동생 때문에...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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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앓는 시동생 때문에...

본문

질문

결혼을 한 지 6년이 됐습니다. 저희 시댁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도련님이 계십니다. 가족 모두들 마음 고생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의논하지 않고 피하기만 합니다. 묻어두면 없어질 일도 아닌데, 그분들 속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마는 맏며느리로서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음공부가 안 되어서인지 억울하고 부모님 사후의 일도 걱정이 큽니다. 그래서인지 시댁 일도 멀리하게 되고 남편과의 의사소통도 거칠어지기만 합니다. 도련님의 증상은 심한 편이라 어머님도 감당하시지를 못할 정도인데도 모두들 그 문제를 피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를 어리석다고 꾸지람하시겠지만 나날이 답답한 마음을 가눌 수 없습니다. 모두 저의 업이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세상 이치는 뿌리는 대로 거둔다고 했습니다. 괜히 그 집에 시집갔겠습니까? 아닙니다. 본인도 인연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시댁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바로 내 동생 일이라고 생각하고 속상할 때마다 시동생을 위해 관해주세요. 속으로 속상해 하는 것보다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며, 또 형수로서 도리를 다하는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동생에게 관하는 법을 일러주세요. 잘 들으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시동생에게 자꾸 들려 주다보면 오히려 본인 마음도 가라앉아 간절히 관하게 되고, 또 시동생도 언젠가는 형수의 말에 귀기울일 때가 올 겁니다. 바깥의 의식은 제각각이지만 불성 자리는 모두에게 통하고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자식을 둔 시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니 시부모님들도 이해하려고 하고, 또 무엇보다 남편은 본인보다 더 속이 상할 수도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감싸주려고 애쓰다보면 그 모든 것이 헛되지 않을 겁니다. 사람이 살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 오히려 더 성숙하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사량으로 알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정말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재료로 알고 열심히 공부해서 본인이 녹이려고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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