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본문

질문

얼마 전부터 내년에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될 학생들을 위해서 마음을 내는 입시발원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 정성을 들이고 지극하게 마음을 내는 것을 스님들로부터 배워서 알고는 있지만, 정작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예민해진 심경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합격으로 이끌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고 보니 얼마 안 있으면 학생들 시험 볼 때가 되었군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내 한생각이라고 할 때 전체가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한마음 할 때도 ‘한’이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의 자손들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기 주인공을 믿고 자기 주인공에다 맡기라고 하십시오. ‘네 심부름을 하려면 네가 합격을 해야 될 거 아니냐.’ 하고 거기 맡기라고 하십시오. 왜냐하면 자기의 영원한 뿌리는, 마음의 씨는 보이지도 않고 쥘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지마는 저런 나무도 뿌리가 있기 때문에 나무가 푸르르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똑같다는 것을 일러 주십시오.

알고 이해가 가야 자기를 진짜로 믿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자기의 영원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영원한 친구고 또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나무와 그 뿌리가, 뿌리를 뗄래야 뗄 수 없고 가지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의 근본 뿌리 자체가 바로 주인공이니까요. 생명의 근본과 마음 내는 거와 육신이 움죽거리는 삼합이 한데 합쳐서 이 세상을 살아나가고, 그렇게 돌아가는 것을 바로 주인공이라고 한 것이니까요.

그러니 때로는 ‘이렇게 하면 된다더라.’ 이러고 ‘주인공! 되게 해 주시오. 주인공! 합격되게 해 주시오.’ 하고 이렇게 하는 것도 기복입니다. 이렇게 해도 될 수가 없어요. ‘이렇게 하면 된다더라’ 하고 겉으로 해 가지고는 도저히 해낼 수가 없습니다. ‘너만이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어야지요. 그리고 그렇게 뗄래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진짜로 믿을 수가 있는 겁니다. 자기를 지금 누가 끌고 다니는데요? 자기 운전수가 없으면 차는 그만입니다. 한 부분만 고장이 나도, 파워를 일으켜도 자기 육신은 쓰러져요. 그런데 자기라고 그렇게 내세울 게 뭐 있어요? 아니, 간장 공장만 파업을 일으켜도 그냥 쓰러지는 사람들이 자기라고 그럴 게 뭐 있느냐는 겁니다. 간장 공장만 그런 게 아니라 에너지 피 공장에서도 고장이 나면 백혈병이라 그럽디다. 그러니까 모든 병 자체가 바로 업식 속에서 파업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업식 굴레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자기 뿌리에서 흡수해서 가지로 올려 보내는 거와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그 영원한 자기의 뿌리인 주인공에서만이 할 수 있는 거죠. 병고도 그렇고 들이고 내는 모든 것이 재료니까, 시험 합격 하는 것도 반드시 거기에 놓고 ‘너만이 합격하게 할 수가 있다. 합격하게 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네 심부름 하게 하려면 합격되게 해!’ 하고 진실히 그렇게 믿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됩니다. ‘사람’ 이러는 거는 ‘부처님’ 이러는 거와 같아서, 전체 한데 합쳐진 것이 ‘사람’입니다. 개별적으로 하나가 있는 게 사람이 아니고 한데 모여서 형성된 형체를 바로 사람이라고 그럽니다.

학생들만 그런 게 아니라 가정에서 침체해서 돌아가는 거라든가, 사랑이 증오로 변하는 거라든가,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마음을 먼저 잡아야지 육체가 잡아지는 법입니다. 자식들이 어떠한 문제를 일으킨다 하더라도, 부모자식지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내 마음과 마음이 서로 전달이 돼서 같이 의합해서 돌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화목해지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몸을 잡는 법이니까요. 자기한테 가설이 돼 있으니 자기 스위치를 올릴 수 있는 그런 마음 자세를 가지고 우리가 살림을 해 나가면서 도를 구합시다.

도를 구하는 건 여러분의 마음으로 그렇게 실천을 해 나가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음의 스위치를 올려 불을 켠다고 해서, 거기다 놓는다고 하면서 말을 막 하고 악을 쓰고 신경질을 막 부리고 속을 북북 긁어 주고 해서는 안 됩니다. 관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자식들이 나가서 자고 들어온다거나 공부를 안 한다거나 딴 짓을 마구 한다거나 이런다고 “너 이놈의 새끼, 뭐 어쩌고 어쩌고….” 하고 도로 뛰쳐나가게 하는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면 절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기 주인공에다 맡겨 놓는다는 건, ‘이거는 모든 게 내 탓이로다. 상대방의 탓이 아니라 내가 낳고, 내가 인연을 맺었고, 또 부모로부터 내가 나와서 이렇게 형성이 되었으니까, 내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나하고 부딪침이 있고 나하고 인연이 된 거지 내가 없는데 어찌 인연이 됐겠나. 그러니 모든 게 내 탓이로다.’ 그러고선 ‘모두 저렇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너밖에 없다.’ 하고 올라오는 어떤 생각도 돌려서 다시 자기한테 다 내려놓고, 부드러운 말을 해 주고 부드러운 행을 해 주면서, 미워하는 마음도 내려놓고 마음속으로 그렇게 행한다면, 그쪽까지도 불이 들어옴으로써 나한테 조건 없이 사랑을 할 수 있는 화합심이 생기고, 자식들도 그 마음이 바뀌어서 아주 출중한 효자 효녀들이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겁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