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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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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대하는 마음자세

본문

질문

신문을 통해서 공부해 나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계실 때, 어느 제자가 어느 날 부처님께 이런 질문을 하였답니다. “부처님! 여자를 대해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바라보지 말아라.” 또 질문하기를 “마주 보아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답하시기를 “말하지 말아라.” 그러니 제자가 “말해야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지막으로 대답하시기를 “제자야! 네 마음을 다스려라.”라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을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만, 이것이 일반 신도들에게는 어떠한 의미로 부여돼야 하는지 궁금해서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여쭈어 봅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은 아직 자라지 못한 아이들한테 계율을 설하는 것과 같은 얘깁니다. 아직 그런 것을 잘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도 무조건 이럭하지 말아라, 이럭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거나 같습니다. 그건 왜냐? 아직 어린애한테 그것을, 만약에 여자다 남자다 하는 것을 가르치게 되면 아니 되고 또 그건 부정한 일이니까 자라지도 않은 애들한테 그렇게 할 수는 없거든요. 자라고 난 뒤에는 저절로 또 대답이 달라지겠죠.

그런데 우리가 선에는, 이게 지금 마음공부예요. 여자 남자가 따로 없다, 동·서가 따로 없다, 과거와 현실도 따로 없다. 또 높고 낮음이 따로 없고, 길고 짧음이 따로 없고 가난하고 부자고 따로 없이 공부하는 겁니다, 이게. 그래서 참선이라고 한 거예요. 그리고 무심도리를 공부하라는 거죠. 그러니까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욕정이라든가, 또는 다르게 일어나는 어떠한 문제를, 자기가 안팎을 잘 헤아려 봤을 때에 이게 나한테 옳지 않다 하는 것을 알면 다스려서 거기다 맡겨 놓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바람직하다 이겁니다.

모두 봐서 이것이 잘된 거다 하면은 그대로 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못된 거다 하면은 거기다 맡겨 놓고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게 당신만이 할 수 있어!’ 하고선 놓을 수 있다 이겁니다. 그러면 금새 바꿔지게 돼요. 이것이 거짓말인 줄 알지 말고 진실로서 실험을 통해서 체험을 해보도록 하세요.

부처님께서 그렇게 대답을 하신 것은 아직 어른이 되기 전에 그런 대답을 하셨을 거고, 또 제자의 근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른이 다 되었으면 대답할 것도 안 할 것도 없는 거죠, 뭐. 그때 가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 할 게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그 자체가 일어난 주처, 자기 주인공에 돌려놓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면서 관하는 자세가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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