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사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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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들이 열반을 하시게 되면 다비식을 하는데요, 그 안에서 사리가 나오는데 고승은 많이 나오고 도가 적은 사람은 사리가 안 나오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리가 서 말 서 되나 나왔다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근데 궁금한 것은 사람이 죽으면 한 줌의 재로 변하는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은 사리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석존께서 열반하셨을 때 서 말 서 되의 사리가 나왔다고 하는데 몸뚱이도 응신이기 때문입니다. 몸뚱이도 응신이거든요. 하나 버릴 게 없는 응신이고 화신이고 법신이고 부처고 이러니까 하나도 버릴 게 없이 그냥 고대로, 사그러진 그대로 사리다 이겁니다. 털끝 하나 사리 아닌 게 없어요. 아니, 그 세포 하나하나마다 전부 사리죠. 그 몸뚱이 털끝 하나도 버릴 게 없이 사리다 이겁니다. 그 뜻은 이 세상의 모두가 자기 아님이 없다는 얘기죠. 그러니 죽은 것도 없고, 즉 말하자면 사리라는 언어도 붙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서 말 서 되라는 말도 그냥 서 말 서 되라고 한 그 액면 고대로 있는 게 아니고 전체를 말한 겁니다.
그러면 부처님 몸뚱이뿐만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의 삼천 하면 삼이 들어가죠. 서 말이란 말입니다. 이 서 말을 한 말로 따진다면 ‘천’ 이렇게 ‘모은 한마음’ 하는 거나 똑같은 얘기죠. 천 지 이렇게 해도 ‘천’ 은, 천지가 전부, 이 우주 전체가 하나거든요. 하나로 돌아가거든요. 그게 하나로 돌아가는 게 ‘지’ 해 놓으면 그냥 또 한데 합쳐져 버려요. 아래 위로 합치는 것이 천지요, 또 돌아서 천은 그냥 한데 합쳐서 둥글게 돌아가는 게 천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이 천지가 전부 사리 아닌 게 없으니 부처님 아닌 게 없고, 부처님 아닌 게 없으니 부처님 도량 아닌 게 없고, 부처님 도량 아닌 게 없으니 전부 모두 사람이 전부 부처 아닌 게 없느니라 이겁니다. 그 가운데에 마음을 한 찰나 이렇게 백지장 하나 사이 넘어서면, 저 언덕을 넘어서면 부처고 법신이고 화신이지마는, 그것도 또 말을 하자면 가만히 있으면 부로 하나가 되고, 부처가 되고 생각을 냈다 하면 그냥 법신으로 그냥 이렇게 화해 버려요, 하나로.
그러니 그렇게 되니까 전부 부처님 말씀 아닌 게 없고 버릴 게 없고 천칠백 공안이 아닌 게 없고, 돌 하나도 화두 아닌 게 없고 또 공안 아닌 게 없죠. 그러니까 부처님이 도량 아닌 게 없는 반면에 부처님 그 자체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
그래서 내가 생각을 해 보니까 ‘야, 그렇구나! 뱀이나 개구리나 소나 이런 거를 건지려면 부처님의 그 마음이 거기 들지 않고는 그 무명을 벗길 수가 없구나.’ 그 마음은 부처님 마음과 합일해서 하나로 뭉쳐서 놓고 돌리고서는, 그러니까 벌써 용탕을 해 먹은 거죠. 부처님은 그렇게 용탕을 수시로 해 잡쉈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해 놓고는 무명만 딱 그냥 벗긴 겁니다. 무명이 바뀌어지는 거예요. 금방 사람이 돼 버렸어요. 그러니까 그 몸뚱이는 그냥 무명이 벗겨진 거죠. 뱀의, 즉 말하자면 습이 많이 남았었는데 부처님의 마음이 확 열어 주니까 거기다 넣고는 체인지가 돼 버리니까 그냥, 그게 그냥 좋은 음식과 같이 나쁜 음식이 좋은 음식으로 화해 버렸죠. 체가 없는 거니깐 화해질 수 있다 이거죠. 체가 있는 거라면 그냥 뭐 잘못된 거를 잘되게 어떻게 그 물건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체가 없는 거기 때문에 무궁무진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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