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면서도 놓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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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항상 끊어지지 않게 근본을 지켜보면서 놓치지 않고 나오는 모든 것을 굴려 놓으려고 정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있을 때 일어나는 어떤 잡념이나 생각들은 굴려 놓는다고 하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는 대화에 빠져서 놓치기 십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여일하게 근본을 놓치지 않고 관할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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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처음 공부할 때는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 우리가 살아가는 자체가 바로 주인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그것이 바로 증거예요. 자기 주인공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송장이라면 말도 못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런 의식을 할 필요 없이 대화는 그대로 해도 그 대화하는 거는 체가 없습니다. 상대가 방구를 한번 뿡 뀌었을 뿐이고 내가 방구를 한번 뿡 뀌었을 뿐입니다. 방구는 양쪽에서 다 뀌었는데 쥘 것도 없고 가질 것도 없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한 사이가 없지마는 아주 철저하게 대화를 한 겁니다. 하긴 했는데 한 사이가 없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주인공이 있고 저쪽 주인공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둘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말을 하긴 했는데 한 사이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것이 바로 증거란 말입니다, 자기가 있다는 증거요, 주인공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까 모두 살아나가는 것도 자기가 있기 때문이지 자기 없으면 뭐가 있습니까. 그래서 자기 주인이 자기를 형성시켜 놓고 앞장세워 놓고선, 자기는 그 앞장세워 놓은 물질로 인해서 다니는 겁니다. 내가 주인으로 차를 사 놓고 거기 들어앉아서 차를 앞장세우고 다니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납득이 갈 겁니다.
하루 24시간 자기 주인공 생각을 안 하고 일에 몰두를 했어도, 시간도 사람이 만들어 놓은 건데, 그런데 일을 다 끝마치고 생각이 무뜩 났다 이겁니다. 무뜩 생각이 난 고 시간에 바로 24시간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순간 생각난 그 자체가 바로 24시간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그냥 찰나다 이겁니다.
뭐든지 좁게 생각하지 마시고 생각을 넓혀야 합니다. 색으로만 본다면 24시간은 24시간대로 있고, 또 내가 일에 몰두한 고 시간이 그냥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틀 사흘을 일에 몰두를 하느라고 주인공 생각을 안 했다 할지라도 고것은 한 번 생각났을 때 벌써 사흘이고 이틀이고 하루고 몰두했던 그 자체가 한 찰나에 한데 합쳐지는 겁니다.
그러니 그 붙잡는 생각을 내려놓고 걱정을 하지 마세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거기서 했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제부터는 편안해질 겁니다. 왜? 누구와 얘길 한다든지 무슨 일을 했다든지 간에 그 모든 게 그 자리로 인해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걸 거기서 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믿는다면 급한 일이 생기거나 우환 가환이 생기거나 아프거나 그럴 때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리고 좋은 일이 생겨도 제일 먼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도 쪼개서 생각을 할 겁니까?
그러니까 내가 얼마 동안 놓쳤다 안 놓쳤다 할 것 없이 24시간을 일 초로만 생각하시면 돼요. 일 초도 24시간이 되고 24시간이 일 초도 될 수 있으니까 자기 마음으로 그것을 시간적으로 정해 놓고 끄달리지 말라 이겁니다. 왜 그거를 정해 놓습니까? 오히려 자기가 긁어서 부스럼을 내 놓고선 피를 내며 사느냐는 겁니다. 이제부터는 편하게 사십시오. 일체를 거기서 한다는 것만 믿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믿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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