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방귀씨를 틔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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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말씀 중에 귀신 방귀씨 말씀이 나오는데, 귀신 방귀씨를 덜 먹이면 배고파 죽고 귀신 방귀씨를 더 먹이면 배 터져 죽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귀신 방귀씨를 알맞게 잘 먹여서 키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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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마음 소를 기를 때는 방귀털을 먹여서 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방귀라는 것은 보이지도 않고 빛깔도 없는 것을 말합니다. 그 털은 빛깔도 없고 쥘 수도 없는데 어떻게 보겠습니까? 그 털 자체는 바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방귀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거구요.
방귀라고 하는 거, 귀신 방귀털이라 그러는 거, 우리가 지금 하나하나 움죽거리고 있는 거, 이게 어디 보이기나 합니까? 지금 속으로 설계를 하고 아무리 어떻게 해도 보이지 않는 겁니다. 내놓은 것마저도 공했는데 어찌 그것이 그렇다고 말을 안 하겠습니까? 판치생모니 뭐니 하고 모두 말해 놓은 것이 전부 덫을 놓은 겁니다. 덫을 놓은 건데 그 덫에서 그걸 알아내고 빠져나가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만이 결국은 한 주먹이 전체의 주먹 안에 들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근데 그걸 말로 해서도 되는 게 아니니 어찌 그걸 말로 하리까!
그래서 ‘대나무 방귀씨를 심어서 대나무 귀신 방귀털을 먹여서 키운다. 그런데 더 먹여도 안 되고 덜 먹여도 안 되느니라.’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나한테 닥치는 대로 가는 거 잡을 필요도 없고 오는 거 마다할 필요도 없이 오고 가는 대로, 그냥 그 중심에 놔라 이겁니다. 놓고 가라는 것이죠. ‘거기서만이 모든 것을 들이고 내는 거니까, 모든 건 네놈한테서 나온 거니까 네놈이 다 알아서 할 게 아닌가! 네놈이 이끌어 줄 거고 네놈이 다 할 거고. 몸도 네 시자니까, 네 종이니까 네가 건강하게 해서 이끌고 다니려면 이끌고 다니고, 네가 죽이려면 죽이고 마음대로 해라.’ 하고 왈칵 그냥 다 놔 버리는 거죠.
마음을 돌려서 굴려놓는 자체가 바로 무의 사무 사유, 이것이 팔입니다. 팔 수레공법이란 말입니다. 이 모두를 본다면 하나하나가 그냥 그저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수억겁을 거쳐 오면서 여러분이 다 지어 놓은 거지 다른 게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생각할 때는 그게 그냥그냥 살아가는 거 같지만, 그냥 이끌려서 매달려 가는 셈입니다, 살아나가는 게.
그러니 우리 모두 마음을 잘 실험을 해서 체험을 하도록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을 아주 풍요롭게 하고 내 가정을 풍요롭게 하고, 내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내 나라를 풍요롭게 하려면 세계를 풍요롭게 할 줄 알아야 나라를 풍요롭게 할 수 있죠? 그런데다가 또 수없이 인연 따라서 아는 사람을 만나고 불쌍한 사람을 만나고 불쌍한 짐승을 만나고 이렇게 할 때 한생각에, 내 마음 속에 불쌍한 사람들을 수없이 집어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무명을 벗겨 줄 수 있는 그런 마음 가짐가짐, 그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거기다가 맡겨 놓는다면, 바로 두드러지지 않고 꺼내도 줄지 않고 아주 그 평등공법, 활궁공법 이런 문제들이 그냥 수없이 자동적으로 솔솔 나오게끔 돼 있습니다. 그 모든 게 발전하는 것도, 사과 하나 떨어지는 걸 보고도 그 중력에 대해서 캐치를 했다고 합니다마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렸다 이겁니다. 발전하는 것도 인연의 상대방에 의해서 발전이 되는 겁니다. 그냥 자기 홀로 발전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모두가 차원대로에 높은 것입니다. 차원대로 높은 것이다 하는 거는 얕고 높고가 없습니다.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짓는 대로에 높고 또는 공업 하는 사람은 공업 하는 사람대로에 높고, 상업 하는 사람은 상업 하는 대로 높고. 왜? 이거 하는 사람을 저거 하래도 못하고 저거 하는 사람을 이거 하라고 해도 못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거든 얕고 높은 게 없이 생각하라 이겁니다. 다 내 주인공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증오하지 말고, 가정에서나 나가서나 칼을 들고 강도질을 하러 들어왔더라도 남을 증오하지 말라! 모든 거를 내 주인공에다 맡기고 ‘저 사람과 나와 둘이 아닌데 나쁜 일을 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 그대로 칼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는 문제가 됩니다. 그런 일들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가 길을 가다가 청년들 한 무리를 만났는데 도무지 돈 내놓으라고 하도 칼을 들고 야단을 하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급하니까 ‘주인공! 모두가 둘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됩니까?’ 하고 그냥 거기다 맡기고 급한 나머지 막 그냥 부르다가 보니까, 스님도 부르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급하니까! 그러니까 그 청년들이 “에이! 이놈 봐 봤자 시간만 낭비해!” 그러곤 가더랍니다.
이게 우연이 아닙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 사람의 생각일 뿐이에요. 그럼으로써 우리가 이것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력을 기르는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창조력을 길러야 되고 창조를 해내야 되고…. 우리가 인연의 법칙에 의해서 이건 필연적입니다. 그러니까 덜 먹이지도 말고 더 먹이지도 말고 알맞게 먹여서 중도의 길을 걸어가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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