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바라밀을 모두 실천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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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바라밀을 모두 실천하려면...

본문

질문

대승불교에서는 욕망과 고통으로 얼룩진 사바세계에서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는 피안의 언덕으로 넘어설 수 있는 수행법인 육바라밀을 불자라면 꼭 실천하도록 가르치시는데, 어떻게 해야 육바라밀을 생활 속에서 온전하게 실천해 나갈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벌써 ‘내가 이러한 일을 해야겠다’ 하고 자동적으로 마음을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해야겠다고 하기보다도 인간이 되었으면 벌써 스스로서 자기가 하는 행이 육바라밀이 돼야 하는 겁니다. 한데 합쳐서 육바라밀 하면 그냥 간단하지마는 우리 마음을 빼놓고는, 육바라밀의 근본을 알지 못한다면 보시를 해도 무주상 보시와 유주상 보시가 둘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 무주상 보시라고 말하기 이전에,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한 그릇 떠 줬어도 보시요, 마음을 잘 내 줬어도 보시요, 말 한마디를 잘 해 줬어도 보시입니다. 그러므로 이 몸이 벌써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부처의 모습으로 태어났고, 또 부처의 모습으로 태어났으면 보살행을 해야 하고, 보살행을 해야 한다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그대로 자기가 행할 줄 알아야만이 이게 육바라밀의 근본적인, 마음 자체는 하나지마는 마음 내는 거는 수천수만 가지로 낼 수 있는 그 마음을정립해서 내가 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도 육바라밀을 실천하라고 하셨겠지마는 우리가 동물로서 사는 이런 본위로, 물질 본위로만 산다면 육바라밀의 행을 못합니다. 우리는 남을 이익하게 하지 않고, 남의 걸 뺏으려고 하고 부수려고 하고 싸우려고 하고, 내 것만 알고 나라고만 한다면 이것은 육바라밀의 정립이 될 수 없는, 인간이 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하(下)의 동물입니다. 고등 동물이 아니라 하의 동물 말입니다. 그러니 인간이라면 스스로 육바라밀을 행할 수 있어야지요.

그래서 물질 본위로 나간다면 육바라밀을 행할 수가 없고, 물질 본위가 아니라 우리가 말 한마디와 한생각의 무주상 보시나, 하여튼 마음을 한데 합쳐서 해 나가는 사람에게는 행하는 모든 것이 전부 보시죠. 하나도 보시 아닌 게 없거든요. 자기도 중생이니까 자기 몸을 이익하게 하는 것도 보시입니다. 자기 몸도 중생입니다. 중생이라는 이 몸이 없고 어떻게, 그럼 뭘 알겠어요? 내 가치관을 알고 또 우주를 알고 불교를 알고 부처님들을 알고, 전부 알고들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것이 바로 각자 알고 있는 그 자체로써 행하면 그대로 그게 육바라밀의 행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거기에 무슨 가타부타가 들어갈 수가 있겠느냐 이겁니다. 안 한다 한다가 어디 들어갈 수가 있겠느냐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대로 육바라밀 행을 하려면 내 마음부터 정립을 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정립을 하게 되면 내 마음속의 철학이라는 것이, 과학이라는 것도 물질과학이라는 것을 철학으로 혼합을 시키면 바로 지금 현재 육바라밀의 보살행을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나가는 것이 철학이라면, 만약에 물질 본위로 물질을 만드는 과학이라면 혼합이 되지 않고는 안 된다 이겁니다. 이것이 겸하면 더욱 좋지만 그래도 정신력과 지금 현재의 물질력에 한데 합해서 우리가 행을 할 수 있다면 그거는 정말이지 보람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정신력으로 산다 하면 마음을 정립해서 만약에 두뇌로 통해서 나가는 그 행이라면 그대로 보살행인 겁니다. 자기가 어떠한 돈에도 팔리지 않고 태산 같은 물질에도 팔리지 않는가 하면, 어떠한 이름에도 팔리지 않는 그러한 철학을 가졌다면, 그러한 원심력을 가졌다면 그대로 보살행이에요. 하나하나가 전부 보시 아닌 게 어딨습니까. 지금 우리가 노래를 한다 무슨 국악을 한다, 설법을 한다, 무슨 과학이다 무슨 철학이다, 무슨 정치다 무슨 공업이다 경제다 국방이다 이런 것도 전부 거기에 합쳐서 있기 때문에 지식으로는 안 된다 이겁니다. 지식이라는 거는 한계가 있고 지식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사량으로 나누는 거지, 정신력으로서 마음을 정립해서 나간다면 그건 그냥 육바라밀 보살행을 그대로 실천하는 겁니다. 육바라밀이라는 언어도 붙지 않는 그대로 보살행이죠.

그래서 육바라밀도 한마음 속에서 여섯 가지가 다 나가는 겁니다. 보시든 지계든 인욕이든 다 거기에서 나가는 거예요. 그러니 내 마음 가운데 어떠한 것에도 팔리지 않는 그러한 마음의 정립이, 부동한 마음의 정립이 됐다면 거기에서 아니, 육바라밀만 나가겠습니까? 천차만별로 다 나가는 것이죠.

인간이라면 벌써 눈 간 데 코가 가고, 코 간 데 귀가 가고, 귀 가는 데 맛을 알게 되고, 다 알기 때문에 그것이 한마음 속에서 나가는 겁니다. 물러서지 않는 마음도 물러나는 마음도, 보는 마음도 듣는 마음도 또 그것을 생각하는 마음도 다 거기서 나가기 때문에 그것을 잘 정립을 하면 스스로 보살행을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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