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와 마음의 속도
본문
질문
저는 대학에서 물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지금 공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사실 물리학을 하게 되면 참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어느 정도 들었기 때문에 물리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설법하시는 도중에 보면 마음은 빛보다 빨라서 아니 가는 곳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마음이 빛보다 빠르다는 그 얘기보다도 무한하다는 거, 순간적으로 간다고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맞는 생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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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왜 빛보다 빠르냐 하면 빛은 가다가도 착오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안 그럴까요? 빛은 가다가도 착오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런데 마음이라는 건 무한해서 어디고 착오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했죠.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알며, 남의 말을 듣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며, 또 마음의 눈으로다가 모든 거를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건 도가 아니라 그랬어요. 실천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신통을 벗어나야 자유로워진다고 하는 겁니다. 오신통을 벗어나게 되는 거는, 즉 말하자면 ‘대뇌를 통해서 누진을 넘어서야 된다.’ 이런 거죠.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 지금 공부하는 게 천체물리학도 되고 심성의학도 되고 또는 심성과학도 되고, 아니 되는 게 없는 거죠. 그래서 여러분 몸으로 비유할 때 몸 하나에 수백 아니, 헤아릴 수 없는 모습과 헤아릴 수 없는 생명과 헤아릴 수 없는 의식이 있는데, 그러면 이 몸뚱이는 집합소밖엔 안 되는 거죠. 생명들의 집합소 말입니다. 그러니 이것도 한 개체지요.
그래서 지구로 비유한다면, 생명체가 바깥으로 나오면 죽는다, 지구 바깥으로 벗어나면 우리는 죽는다 이런 거죠. 그렇다면 우리가 내 몸 하나를 가지고 지금 모두 연구해 나가면서 알아보면 내 몸이 지구와도 같고 우주와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주에 관한 건에 있는 게 생명의 근본, 즉 별성을 알 수가 있고요. 그리고 그 외에 북두칠성이나 이런 것이 어떠한 관계로 생겼는지도 알 수 있구요. 그러니깐 모든 혹성에 대한 문제들도 우리가 탐지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여러 가지로, 육안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냥 보통, 심안으로 보는 사람들은 차원이 쪼금, 또는 혜안으로 보는 사람 차원이 더 좀 높고, 법안으로 보는 사람 좀 차원이 더 높고, 아주 높은 사람은 불안으로 본다, 이런 문제 등등이 있는데요. 우리는 차원이 낮으면 낮은 대로 낮은 소리만 하게 돼 있구요, 높으면 높은 대로 소리를 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음식도 맛을 못 보고 보지도 못하고 그런 거는 생각이 안 나듯이, 우리가 이 소리 듣고 저 소리도 듣고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마음공부를 해 가다 보면 ‘아, 이건 이거로구나.’ 하고 자꾸자꾸 알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배우는 거만 가지고가 아니라, 배우면 배우는 대로 넓어지는 거는 마음입니다. 덮어놓고 마음을 넓힌다고 해서도 아니 되니까 하나하나 체험해 가면서 학생의 것으로 만드세요. 모두가 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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