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응원을 하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올림픽 응원을 하면서...

본문

질문

몇 주 전부터 아테네에서 올림픽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10위 안에 꼭 들어야 된다는 믿음을 갖고 온 국민이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수들의 경기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응원을 하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선수들이 힘을 내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면서 응원한다고 해도 선수들에게까지 전달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내야 하는가를 생각을 해 보다가 내 몸을 이끌어 가는 나의 근본을 내가 믿듯이 선수들의 근본과도 본래 둘이 아니기에 마음과 마음으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기를 지켜볼 때도 그렇고 선수들의 승패에 대해서도 훨씬 마음이 편안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스님께서 가르쳐 주신 마음으로 들이고 내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공부가 한 계단 뛰어오른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 감사드리며 공부 점검을 받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이라는 거는 아주 광대무변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묘하냐? 마음은 천 리라도 멀지 않고 발 밑이라도 가깝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불을 켜면 상대방 사람의 마음에도 불이 켜집니다. 가설이 돼 있기 때문이죠. 한생각의 가설이요. 이건 두고두고 뭐 전기 가설 하듯이 꼭 해 놔야 가설이 되는 게 아니라 한생각의 가설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깐 묘하죠. 그래서 마음속에 불을 켜면 만 명이 가설이 됐다 해도 불이 들어올 수 있다 이겁니다. 여러분이 가정에서 ‘아이구, 저놈은 믿지 않으니까 내가 이렇게….’ 이런다면, 믿지 않는다고 말로 하고 끌어오려면 그게 부러집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불을 켜면 부모 자식이라는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그쪽에도 불이 들어오게 돼 있는데도 마음으로 끌어당기지를 않고 말로 다 끊어 버립니다. 그것이 바로 중용이요, 그것이 바로 묘법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을 일일이 파헤쳐 보면 참 신기한 일과 불가사의한 일이 많은데, 그것이 불가사의한 일이 아니라 본래 그렇게 인간이 할 수 있는 도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생각으로만 바들바들하고 애를 쓰면 육신이 벌써 망가지고 해(害)를 보고 그러는데 바둥바둥 뛰면 되겠습니까? 마음과 마음이 전달이 돼야지, 밝게. 그러니까 마음을 침착하게 두고 ‘거기서만이 해결할 수 있지.’ 한다면 그것이 그냥 한 찰나에 불이 들어오게 돼 있어요. 그러니 한 사람에게 불이 들어가면 수십억 마리의 의식에 불이 들어온단 말입니다. 수십억 마리에 불이 들어온다면 거기서 또 연결이 돼 있지 않습니까? 연결, 연결, 가설이 돼 있죠. 그러니깐 연방 연줄 연줄이 불이 들어오게 돼 있습니다. 그것은 거짓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공부 하는 데는 한 발 계단을 올라섰다 내려섰다 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쪽에 가는 것도 서쪽이요, 서쪽에 가는 것도 남쪽이요, 남쪽에 가는 것도 북쪽이니, 북쪽이다 서쪽이다 남쪽이다 동쪽이다 할 건덕지가 하나도 없는, 마음은 이리로도 갔다 저리로도 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갑니다. 그런데 무슨 한 계단을 올라서요? 그러니까 우리가 탑을 쌓으려면 벽돌 하나를 갖다 놓고 또 하나 갖다 놔서 다 올라갈 때까지는 잠자코 그냥 쌓는 겁니다, 잠자코. 뭐 하나 더 갖다 놨느니 덜 갖다 놨느니 할 것도 없이 그냥 무조건 쌓아 올라가요. 그러다 보면 한순간에, 그 봉우리는 한순간에 올려놓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침착하게 안으로 돌려서 굴리도록 하세요.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