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생활을 해야만 하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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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생활을 해야만 하나요?

본문

질문

우주 만물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스님들같이 독신 생활을 하지 않는 저희 평범한 사람들도 깨달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일에 인류가 독신으로만 전부 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끝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 나오는 에너지, 그것은 어디다가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처음에 공부할 때는 먹는 것까지도, 자기가 죽고 산다는 것까지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급급한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혼자 산다, 둘이 산다, 여자다 남자다 이런 생각 할 사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가 지나면 그때는 ‘아하! 이런 걸, 별거 아닌 걸 가지고 이렇게 앨 썼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또 그렇게 해 가지고 만약에, 예를 들어서 통달을 했다 이러면 그때는 뭐 여자는 시집가고 남자는 장가들어도, 그 둘이 도반이 돼 가지고 해도 좋은데, 그때 가서는 또 모르는 사람을 보여 주려니까 그때는 그때대로 또 못하는 거예요. 아시겠습니까? 모르는 사람은 보고 배우고, 보고 듣고 행해야 되는데 그걸 보면 모르기 때문에, 그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아이구, 안되겠군.’ 이럽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나를 알기 위해서 했는데, 두번째는 너와 나와 같이 알기 위해서 또 그렇게 못했고, 세번째는 너와 나와 같이 사랑하면서 나투기 위해서, 나툰다는 것은 너가 내가 되고 내가 너가 되는 것, 그래서 일체 나투는 까닭에 모든 것은 그렇게 한만히 경솔하게 생각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래서 이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사람이 둘이 살다가 하나가 없어지면 그렇게 자기가 아주 그냥 생을 다 버리는 거와 같은 그런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서 힘도 나오고 거기서 조화가 일어난다는 얘기죠. 불도 만약에 양쪽에 돌을 쥐고 탁 치지 않았더라면 애당초에 불씨를 얻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고걸 보고 큰 돌덩어리가 두루루루 내려오면서 그 돌과 돌이 마주치는 바람에 불씨가 일어나는 걸 알고 그 부싯돌을 했잖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영리한 머리를 가지고도 지금 이렇게 모두 기복에서 벗어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조화 속에서, 우리가 사랑도 자비도, 또는 악도 그런 속에서 나오지 않나요?

그리고 또 이런 게 있죠. 음과 양이 다 결부돼서 인간의 한 생명이 태어납니다. 또 천지인이 없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있을 수가 없죠.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 대천세계가 다 그렇게 그렇게 조화를 이루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도리를 알아야 되겠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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