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공부하기가 힘들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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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공부하기가 힘들어...

본문

질문

저는 한국에서 절에 다니다가 미국 지사로 발령이 나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불자입니다. 막상 미국에 와서 생활하다 보니 교회를 나가야만 교민사회에 제대로 적응을 할 수 있고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게 되는 불자들만의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 교회에 나가지 않고서는 어떻게 처세를 할 수 없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가끔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이 많아야만 이러한 부조리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텐데, 저 개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포교를 하고 있는 스님들께서 어떻게 노력해야 불자들의 수를 늘릴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번 만번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불교든 가톨릭교든 기독교든 타력신앙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기독교를 다니든지 가톨릭교를 다니든지 불교를 다니든지 상관 안 합니다. 단 하나 있다면 자기 주처를 똑바로 보고, 자기 주처를 믿고 거기서 물러서지 말라는 겁니다. 타의에서 구하지 말라는 얘기죠. 자의에서 구함으로서 모두 불교지, 그 생명이 어디로 가느냐 이겁니다. 다 생명입니다. 생명을 떠나서 부처님이 어디 있으며, 각자 자기를 떠나서 어디 기독교가 있고 예수가 있고 하나님이 있느냐 이겁니다. 하나님이라는 것은 자기의 완성을 말하는 거예요. 자기 지혜가 바로 하느님이다 이겁니다. 일체 통신력이 바로 한울님입니다. 그것이 삼합이 한데 합한 것이 바로 불교예요.

그런데 이거는 그냥, 나는 불교를 믿으니까, 나는 기독교를 믿으니까, 나는 가톨릭을 믿으니까 하고, 아니 걸상을 쪼르라니 동그랗게 놨는데 걸상에 앉아서 ‘요 걸상이 내 걸상이에요.’ 하는 겁니다. 항상 내리고 타고 내리고 타고 하는데 말입니다. 모두 한 걸상에 앉았는데 거기에서 자기 걸상이 어디 따로 있습니까? 그러니까 독불장군이 없다는 속담의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공생 공용 공체 공식화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그렇게 분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안타깝다 부족하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그 모든 것을 떠나서 내가 우선 어떻게 관해야만 되겠습니까. 바깥으로 기도를 하라는 게 아닙니다. ‘일체를 주인공이 하는 거니까 주인공밖에는 해결할 수 없어.’ 이렇게 관하면 했지 ‘나를 잘되게 해 주시오.’ 한다거나 안된다고 해서 ‘이거 해 주시오.’ 이렇게 해서는 아니 됩니다. 목마르면 직접 마셔라. 하늘이 열 쪽이 난다 하더라도 내가 자고 싶으면 자는 거고 내가 먹고 싶으면 먹는 거다 이겁니다. 아니, 지금 죽으면 어떻고, 이따가 죽은들 어떻고 좀 있다가 죽은들 어떻느냐는 겁니다. 아, 그깐 놈의 것 죽든 살든 어차피 가을이 되면 낙엽은 떨어질 거, 귀찮게 그걸 왜 움켜쥐고서 죽을까 봐 겁을 내고 그럽니까? 그렇게 자꾸 끄달리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고가 많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 전부 다 놓으십시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나섰을 때 해골 무덤에다 대고 큰절을 하시는데 그 광경을 본 제자들이 “사생자부이신데 왜 해골에다 절을 하십니까?” 하니까 부처님께서 “내 부모도 될 수 있고 내 형제도 될 수 있고 내 할아버지 할머니도 될 수가 있다. 모두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는 건데 어찌 절을 안 하겠느냐?” 하니까 그때 제자들이 엎드려 통곡을 하고 울면서 “미처 그것을 몰랐습니다.” 하고 했대요. 그 얘길 듣는 순간 나는 무엇을 알았느냐 하면 ‘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 마당에서 은혜가 따로 없이 찰나의 생활이 그대로 나오는데, 우리가 죽고 사는 것도, 이 자리에서 죽는 것도 여기서 죽어가고 살아오는 것도 여기서 살아오고, 같이 한자리에서 그렇게 나고 죽고 돌아가는데….’ 또 그뿐입니까. 이 집에서 살다가 저 집에서 살기도 하고, 구름이 한데 모였다가 바람이 불면 흩어지고 딴 구름하고 또 모여요. 그런데도 한 철 생활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네 부모 내 부모 가리고 나눌 게 없어요. 내 자식 네 자식이 영원히 내 자식 네 자식이어야 할 텐데 부모가 됐다가 자식이 됐다가, 자식이 됐다가 부모가 됐다가, 형제가 됐다가 딴 집에 태어났다가, 또 한 식구가 됐다가, 짐승으로 됐다가 사람으로 됐다가 이렇게 혼란이 오니까 그것이 탁 터지면서 뭐가 생각이 났느냐 하면 ‘허허! 그 해골 하나가 이 세상을 다 완성시키고도 남음이 있구나!’이런 생각을 했죠. 그리고 너무나 좋고 기뻐서 정말 미친 것처럼 펄펄 뛰면서 웃었습니다. 해골 하나가 나를 이렇게 참…. 그 해골이 있기만 하면 뭘 합니까. 부처님께서도 그걸 가지고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으니까 거기서 세상이 다 떠오르는 겁니다. 그러니 어느 부모를 내 부모 아니게 볼 수가 없더라는 얘기죠.

그러니 우리가 찰나 생활을 그대로 여여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지혜력을 가지고 살아나간다면 앞으로 참 불교인이니 불교인이 아니니 따질 것도 없습니다. 나는 그것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도 많고 가톨릭교인도 많다고 하지마는 가톨릭교다 불교다 기독교다 이런 걸 떠나서 진리를 배우는데 그 무슨 하등 이름이 상관이 있습니까. 물건을 사 와서 먹는데 상표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상표를 보고 삽니까? 물건을 보고 먹고 살지. 그러니 불교인들이 그리로도 갈 수 있고 이리로 올 수도 있고, 여러분이 좀 더 지혜를 얻고 나라는 존재를 안다면 모두가 부처님 법 아닌 게 없습니다. 진정코 진실한 말입니다. 허공에는 생명들이 없는 줄 아십니까.

그러니 우리는 오직 나 자신부터 믿고 나 자신부터 지켜보고 나 자신부터 실험을 통해서 체험을 하고, 체험을 통해서 앞으로 자신을 알고 자유인이 돼서, 아니 자유인이 되기 이전 모두 공부를 좀더 하신다면 자기 안에서 나오는 거 자기한테다 놓고 맡기고 살고 그 가운데 아주 편안하게 사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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