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이 될 수가 있는지요?
본문
질문
불법에서는 인과의 법칙을 철두철미하게 가르치는데 스님께서는 “근본에 그대로 놓아라. 그러면 과거의 업이 다시 화해서 무(無)로 된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본래 인연법대로 화한 뜻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모든 존재가 인연법에 따라서 제 길을 가고 있는 도중이라고 보게 되면, 스님께서 가르치시는 길은 제 길을 떠나서 지름길을 가르치는 걸로 이해가 되는데요, 저의 이런 생각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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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지름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집을 한 채 지었는데 나중에 보니깐 잘못 시설이 되어서 자꾸 고치다 보니까 나중에는 ‘이것이 잘못됐구나. 아무리 고쳐도 이거는 워낙 애당초에 잘못 지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경험을 살려서 해 봐야겠다.’ 하고 다시 집을 지으니까 그때는 집이 자기 마음에 쏙 들게 지어지는 거와 같이 우리가 그림을 그려도 마음으로 그리는 것은 깔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도리를 알아야만 태교를 해도 정상적으로 온전하게 할 수가 있는 거죠. 이 마음을 빼놓고는 없습니다. 그러니 아까도 얘기한 거와 마찬가지로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종교가 생긴 것도 사람들이 태어났기 때문에 생긴 거죠. 그런데 좀 더 먼저 사람이 사람답게 돼라고 해서 종교가 생긴 거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되기는커녕 종교를 믿으면서도 점점 분리가 되고 점점 악의가 생기고, 거짓말이나 하고 이렇게 하니까 종교가 있으나 마나 하게 돼 버리는 겁니다. 그건 장사꾼이지 종교가 아닙니다. 아니, 누구를 욕하기 이전에 말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십자가까지 팔아먹고 부처님 뼈까지 팔아먹는 이런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생각을 깊이 하셔야 될 것은, 만약에 30%, 40%, 50%가 현실세계에서 그렇다면 그 나머지 채우는 거는, 즉 말하자면 60%든 70%든 여러분이 채우셔야 된다는 겁니다. 또 병이 나도 병원에 가서 고치지 못하는 게 많은 것은 그 도리를 모르기 때문이에요. 50%가 거기 대두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면 어디서 오느냐. 그 문제가 영계에서 왔느냐, 세균에서 왔느냐, 그렇지 않으면 유전에서 왔느냐, 인과성에서 왔느냐. 이 도리를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50%밖에 도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정신병자가 생겨도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모자라는 건 누가 채우느냐? 자기네들이 채워야 돼요. 그건 누가 채워 줄 수도 없고 누가 대신 해 줄 수도 없으니깐 말이에요.
그러니까 병이 안 날 것도 병을 만드는 겁니다, 자기가. 왜냐하면,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불끈 솟아 가지고 화를 내고 온통 야단법석이 나죠.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속의 모든 공장이 전부 파워가 일어나는 겁니다. 내가 그렇게 하기 때문에 몸속의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지배인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전부 파워가 일어나 가지고는 직원들이 모두 일을 안 하거든요. 직원들이 일을 안 하니까 세포들이 굳어지고 말입니다. 뭐 분쟁이 일어나는 거죠. 그것이 파워가 일어날 수밖에요. 그러니 살 수가 있나요? 몸에 병이 나 죽게 되니까 걱정인데, 그렇다고 아픈 한 사람만 문제가 아니죠. 식구중에 한 사람이 아프면 가족 모두가 힘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가정이 다 파괴가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겪게 되는 일도 그렇고 가정에서 겪는 모든 문제, 또 사회적으로 생기는 그 모든 문제들을 각자 인연법에 따라서 그냥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게 나온 자리에다가 다시 놓아서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라는 말입니다. 현실에서 살아가기도 힘든 세상인데 과거에 입력된 대로 나오는 업식에 끄달린다면 정말이지 모두 죽을 맛일 겁니다. 그러니까 나온 자리에 다시 돌려놓고 무로 만들라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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