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약해집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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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약해집니다

본문

질문

스님께서 말씀하신 법문으로 공부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고 있는 해외 불자입니다. 공한 도리를 어렴풋이 짐작해 나가고 있는데 근기가 약해서인지 그 때 그 때 다가오는 역경계마다 흔들리고 주인공에 대한 믿음이 약해집니다. 당장 발등이 타 들어가는 형국인데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극복을 할 수 있는 방편이 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못해서 믿음도 얕고 이리저리 세파에 휘둘리다 보니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 저에게는 지금 절실한 문제이니 한 말씀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는 함이 없이 살기 때문에 공해서 따로 한 게 없습니다. 내가 너무 많아서 고정됨이 없이 그냥 보고 그냥 듣고, 그냥 만나고 이러기 때문에 내가 먹었다고도 할 수가 없고, 내가 산다고 할 수도 없고, 내가 이렇게 했다고 할 수도 없고, 내가 돈 벌었다고 할 수도 없고 내가 망했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는 걸 알아야 자유스럽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누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다는 거죠. 다른 건 다 해 줘도 깨우치는 거하고 죽는 거, 아픈 거, 똥 누는 거, 잠자는 거, 먹는 여섯 가지는 아무리 해도 대신 못해 준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지혜가 풍부한 사람들은 가정에서 누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주 마음 태연하게 대치해 나가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방방방 뛰죠.

여러 가지예요. 여러 가지 말 못하는 문제들이 너무 많아요. 내가 이날까지 여러분한테 말을 했어도 정작 할 말 못한 것이 너무 많죠. 내가 해서 될 말이 아니거든요. 여러분이 스스로 알면서 점점 이렇게 돼야 이게…. 그래서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죠.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대로 같이 해 주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대로 같이 해 주고, 길면 긴 대로 같이 해 주고 짧으면 짧은 대로 같이 해 줘라. 이것이 바로 모가 나지 않고 둥근 거니라.” 때로 이렇게 자기 몸을 보면 말입니다, 아마 여러분의 몸은 어디 아픈 걸 더 잘 알 거예요. 기운이 없다거나 입맛이 없다거나 또 어디가 아프다거나 이런 거는 더 잘 알죠. 딴 사람보다 더 잘 알지 않습니까. 알면 아는 대로 대치를 빨리빨리 해 나가야지 대치를 할 생각은 안 하고 ‘이거 어디가 어떻게 돼서 내 몸이 이런가. 병원에 가서 좀 검진을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시간을 오히려 더 늦추는 거예요. 빨리 해결을 할 것도 말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에 아무리 관해도 안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그건 여러분의 믿음이 그만큼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죽으로 주인공을 부르면서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방방 뛰는 걸 보면 벌써 알아요. 이름만 부르고 다녔다는 걸요. 남이 이렇게 하면 된다더라 하는 말만 믿고 하는 거 말이에요. 저 나무들이 딴 나무를 믿고 삽니까? 자기 뿌리에 의지하고 살죠. 그런데 보세요. 나무 이파리 하나도 뿌리에 다 붙어 있으니깐 뿌리에다가 다 놓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에너지 거름이 골고루 다 먹어져서 푸르르게 살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여튼 열심히 공부한다는 생각도 놓고 꾸준히 물러서지 않는 믿음을 가지세요. 그대로 여여하게 갖추어 가지고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은 ‘그거 뭐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 하늘이 무너지고 찌부러져서 죽는다 하더라도 죽으면 죽는 대로 살죠.’ 이러는 사람은 아주 살게 되고 괜찮은데, 살려고 바둥바둥 발버둥이 친다면 어리석은 행이 아니냐 이거죠. 해 달라면 벌써 둘이 되는 거예요. 누구더러 해 달랍니까? 내 마음이 안되고 있는 걸 알고 있는데 누구더러 해 달라고 하겠습니까?

사람이 태어나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온 우주가 동일하게 초월해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계기와 더불어 우리가 한생각 하는데 법이 또 세계를 그렇게 살릴 수도 있는 그런 계기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 항상 얘기하듯 스스로 내 마음이 청정한 줄 어찌 알았으리까. 스스로 내 마음이 그렇게 갖추어 가지고 일체 만법을 갖추어 가지고 있다는 걸 어찌 알았으리까. 내가 있기 때문에 구족한 걸 어찌 알았으리까. 내가 있기 때문에 일체 만법을 들이고 냄을 어찌 알았으리까, 능히 말입니다. 이것이 스스로 자기 거가 돼서 스스로서 당당하고 여여하게 이렇게 퍼내서 쓸 수 있도록 진짜 믿어야 하고 진짜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 안에 자기 과거 씨가 있으니 진짜 믿고 관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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