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이 없이 하라는 뜻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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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이 없이 하라는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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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함이 없이 하라는 뜻은 무엇입니까. 정확한 뜻을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가정에서 살아가면서 한 식구라도 원망을 하고, 식구들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모두 남의 탓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내 탓은 하나도 없어요. 어떤 경우에서건 상대방의 탓으로만 돌아갈 때가 많죠. 근데 따지고 보면 각자 자기가 있기 때문에 그 모두가 있다는 거를 알아야 남의 탓을 안 하게 됩니다. 잘했든 못했든 말입니다. 그렇게 안다면, 우리가 다시 이 세상에 나올 때 더불어 둥글려서 나오고 또 그걸 따라다니면서 구경하고 이러지 않고도, 몸을 가지고 그렇게 애 쓰지 않아도 살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찰나찰나 우리가 보고 듣고 하는 거를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함이 있이 하며, 우리가 삶이 있이 사는 겁니까? 삶이 없이 사는 겁니다. 함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모두가 공했다고 했죠.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고통을 받고 살고 이렇다는 게 하나도 없어질 겁니다. 왜냐하면 뻔히 알기 때문에 함이 없어요. 주인공에다 모든 거를 맡겨 놓고 사시라고 말하는 것도 여러분이 이거 해야겠다 저거 해야겠다, 이거를 원망하고 저걸 원망하고 이거를 생각하고 저거 생각하느라고 사는 재미가 없이 살아요. 그게 사람이 어디 사는 겁니까. 그러니까 생각은 안 하더라도 저 건너 산이 보이면 내 정원으로 생각하고 거길 갈 수 있고 그래야 되겠죠.

이런 소리 하면 좀 이상스럽게 생각이 되겠지만, 어떤 선지식이 병원에 가서 다리를 수술하려니깐 몹시 아프더랍니다. 그래서 거기다 다릴 떼어 놓고 자기는 산으로 올라갔답니다. 올라갔더니 얼마 있다가 깨어나시라고 자꾸 건드리더랍니다. 그래서 시간이 됐나 보다 그러고 얼른 와서 자기 몸에 다시 들어가서 보니깐 다 됐더랍니다. 그래서 아픈 걸 면했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냥 말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그거 경험을 해 보지 않고는 이런 소리 못합니다. 그것뿐이 아니라, 어찌 말로 새록새록 다 하리까. 사람 사는 데 이런 게 있다고, 이런 삶이 있다고 단정 지어서 몇 마디도 할 수가 없죠.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죠. 귀정지어 놓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닿다가도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닿다가 생기면 가다가 뗏목이 걸쳐 있으면 그냥 한다 안 한다도 없이 그거 치우고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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