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를 찾아서 벗어나는지?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우리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나 자신이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벗어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 어떤 인과 관계에 의해서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나와 내 가정, 나와 내 사회와의 상호 연관적으로 생활이 연계돼 있어서 나는 벗어나고자 하더라도 내 주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그때는 제가 어떻게 나를 찾아서 벗어나야 되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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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불교를 믿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나 사는 생명들은 인과관계에 의해서 태어나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은 금끼리 모이고 깡통은 깡통끼리 모여 산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깡통끼리 만나서 살고 있다면 서로 말만 해도 소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당신만이 당신을 알지 딴 사람 제삼자는 모릅니다. 그러니깐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스스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세요. 누구나 제각기 자기 근본을 다 가지고 있어요. 다 가지고 있는 거니깐 없다 있다 이런 투정 할 필요도 없이 나부터 금이 돼 가면 주위 사람들도 서서히 나를 닮아 가게 돼 있으니까 말로 하지 말고 마음으로 자꾸 관하면서 무르익어가 보세요.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신도 집에서 며느리가 피가 멎질 않아 죽게 됐다고 시어머니가 전화를 했습니다. 병원엘 갔는데도 영 멈추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냐고, 알았다고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해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여긴 전화도 없다고 그랬죠. 그랬는데 사흘 됐나? 피가 멎고 정신이 들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감사하다고 하면서요.
그러니깐 그게 뭡니까. 아무도 모르지만 부처님의 뜻은 항상 화하는 겁니다. 그대로 계신 게 아니라 항상 화해서 이걸로도 화하고 저걸로도 화하고 그러니깐 어떻게 여기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여기 없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생각에 따라서 자꾸 화해서 변해야만이 나나 상대에게 필요한 거를 주고 또 어떠한 모습으로 해야만 그 사람한테 필요한가를 봐서 응해 주는 겁니다. 모두 찰나찰나 바뀌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물질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자기도 있는 겁니다. 그게 없는 게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그건 둘이 아니다라는 얘기죠. 모습과 자기 과거 불성은 둘이 아니다 이런 말이죠. 그런데 여러분은 항상 둘로 보는 겁니다. 둘로 보기보다도 둘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냥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가 다 결국에는 자기가 있습니다. 자기가 있어서 보이는 모습은 그 참자기를 믿고 살아야 된다고 하는 겁니다. 꼭 자기를 믿고 살아야 됩니다. 자기를 믿지 않으면 무엇을 결정지을 수도 없고, 뭐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도 모르고 살게 됩니다. 꼭 반드시 진짜 자기를 믿고 일체를 나온 거기에다 돌려놓는다면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가 죽으면 지금 이 육신 껍질은 없어지지만 자기 근본은 남아서 또 새 옷을 입고 재생을 해서 다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일체를 거기다 맡기고 편하게 사세요. 그리고 내가 변해야 상대도 변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부터 알고 나부터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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