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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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이 들으시면 웃으실지 모르지만 저는 참선을 하다보면 자꾸 울게 됩니다. 삼라만상을 보면 가슴에 닿아서 울게 되고, 울지 말아야 될 텐데 남이 언짢은 걸 봐도 울고 남이 좋지 않아서 내가 돕고 싶은 마음이 나도 울게 됩니다. 이렇게 우는 것을 좀 막을 방법은 없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뿌리로부터 거죽으로 왕래가 되기 때문에 해동이 되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아주 얼고 언 나라가 봄이 오려면 한정 없이 얼음이 녹아서 쏟아집니다. 그러니까 업보가 녹느라고, 그 얼음덩어리가 녹느라고 여러분의 눈을 통하고 혈맥을 통해서 그 얼음이 녹아내리는 겁니다. 지옥고가 무너지느라고 그럽니다. 추운 겨울날이 지나 봄이 오느라고 그럽니다. 해동이 되어 꽃이 피니까요.
그렇다고 그냥 아무 데서나 울지 마시고 ‘아무 데서나 눈 퉁퉁 붓게 울도록 해동을 시키면 어떡해? 아무도 없을 때나 좀 그러지.’ 그렇게 관하세요. 그러면 절대 누구 있는 데서는 그러지 않습니다. 그것도 자유자재할 수 있는 겁니다. 참, 이 공부가 얼마나 좋은 공부인데요. 정말 자유스럽게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뿌리를 믿고 하나하나 넘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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