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도 어려움에 부딪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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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선원에 나온 지가 얼마 되진 않습니다만, 일 주일에 한 번씩 법회에 참석하면서 스님 법문을 듣고 오면 그 다음 주에는 일할 때도 즐겁고 맘이 착 가라앉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 주일이 빨리 갑니다. 그런데 선원에 다녀왔는데도 어려운 일이 부딪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왜 그런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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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게 공부할 수 있는 재료를 제시하는 겁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자기가 배워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재료를 하나씩 던져 주는데 그 재료를 받아서 넘길 수가 없으니까 답답한 겁니다.
내가 항상 얘기했듯이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 재료가 오든지 그냥 그저 탁탁 용광로에 집어넣으면, 그리고 지켜보면 자동적으로 재생이 돼서 새로 다시 나옵니다. 그런데 그걸로 뭘 하느냐에 따라서, 또 생각을 하면 뭐가 돼서 또 나오게끔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부할 수 있는 재료를 던져 주는 거지 정말 그렇게 되나와서 던져 주는 게 아닙니다. 그걸 모르니까 겁이 덜컥 나는 거예요. 겁부터 벌써 덜컥 나죠. 그러다 보면 잘못돼서 고생을 하게 될까 봐 걱정을 하게 되죠. 그러나 그러는 동시에 자꾸자꾸 지혜가 넓어지고 자꾸자꾸 공부가 익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환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그걸 공부의 재료로 삼고 모든 것을 그저 거침없이 하시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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