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에는 왜 가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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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는 왜 가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다 아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또 어떻게 생각하면 전혀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질문 올립니다. 내 안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불성을 믿고 일체를 다 그 자리에 돌려놓고 살라고 가르쳐 주시는데요, 그렇다면 내 안의 자성불이 본래 있으니 내 마음에 불을 켜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스럽게 산다면 굳이 법당에 계신 부처님한테 가서 절을 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옳은 생각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항상 마음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무심의 불이 켜져 있는데 바깥 세상에나 안 세상이나 똑같이 이끌고 가야 됩니다.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지요. 내가 한 거만큼 받게 돼 있고 내가 일한 만큼 대가를 받게 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법당에 올라가서도 부처님 형상이 바로 내 몸이요, 부처님 마음이 바로 내 마음임을 알면 절을 해도 둘이 아니니 걸리지 않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성스런 마음으로, 나 아님이 없으니까 정성스런 마음으로 내가 나한테, 즉 말하자면 현재 의식이 잠재의식 그 자체에 한데 귀합된, 우주 삼라만상이 귀합된, 귀합된 부처님한테 절을 하면 바로 내 주처에 절하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걸 예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몸은 자기 주처에 예배를 올리는 거예요. 자기 몸뚱이는 항상 끌려 다니면서 예배 올리는 겁니다.

법당에 올라가도 내 주처에 모두 귀합된 대공(大空), 즉 말하자면 시간과 공간이 없이 한데 귀합된 주처에 예를 올리는 거죠. 그러니깐 법당에 와서 불을 켜고 마음을 같이 한다 이 소리죠. 부처님과 나와 같이 하고 있다 이거예요. 자기 주처에다 예배 올리는 거라고요. 일체가 다 공한 도리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거예요. 살고 있는 생명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공한 것입니다. 누군 생명이 있고 누군 생명이 없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부처님은 항상 중생들을 위해서 건지고 계시며, 부처님 마음은 항상 돼지 속에도 들어가고, 소 속에도 들어가고 일체 만 중생들한테 다 들어가는데 부처님이 따로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얼마만큼 해야 이 도리를 알까, 이렇게 생각하지도 마세요. 그러니깐 모두들 공부를 지금 하는 거 아니겠어요. 부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닌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를 봐도 바로 그 몸이 내 몸이요, 부처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요, 개미를 봐도 개미의 생명도 내 생명이요, 그 개미가 먹고 살려고 기어다니는 것도 인간과 같다 이거예요. 그러니 하나도 허탈히 볼 게 없어요. 다 귀중하죠. 그리고 유생 무생 일체 만물이 다 생명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의 생명이 바로 일체 만물의 생명이다 이겁니다. 외형적으로는 다 각각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생명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종교가 따로 있고 불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생명이 똑같으니까 여러 생명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공했다는 소리가 나온 거지요, 생명이 없어서 공했다는 소리가 나온 게 아니에요. 우리가 항상 주처에 모든 걸 놔 버려라, 다 놔 버린 그 가운데 내가 하겠으면 그냥 하는 대로 밀고 나가라 이거예요. 내가 배가 고파서 밥 먹겠으면 그냥 내가 밥 먹으라는 거죠. ‘주인공이시여, 나 밥 먹겠습니다.’ 이러고 먹는 거 봤어요? 내가 배고프면 그냥 밥 먹는 거예요. 그것이 바로 주처에서 움죽거리게 하고 생각나게 하고 있다 이겁니다, 자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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