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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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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본문

질문

저는 작년부터 마음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해 나가다 보니까 어떤 자리 없이, 그 자리를 믿고 놓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특별히 세우지 않고 놓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주인공을 믿고 계속 한곳에 놓으면서 믿는 마음과 같이, 어떻게 보면 의식을 모은다 할까요? 그렇게 모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 주셨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냥 허황되게 무조건 믿으라는 게 아닙니다. 지구도 우리 몸뚱이와 같아요. 지구도 중심이 있어요. 중심이 있어서 쉬지 않고 기계처럼 돌아가고 있어요.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돌아가듯이 사람도 역시 그렇게 돌아간다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여기에 달린 바퀴가 있다고 봅시다. 그러면 바퀴가 그냥 쉴새없이 돌아가도 중심은 끄떡없이 있어요. 바퀴만 돌아갈 뿐이에요. 바퀴가 돌아갈 뿐이라고요. 그래서 바퀴가 돌아가는 대로 그냥 중심에다가 놔라 이거예요. 바퀴 돌아가는 거는 일체 쉬는 사이가 없이 그대로 돌아가요. 정맥 동맥이 뛰고 돌아가듯 지금 하는 사이 없이 하고 있다구요. 그리고 돌아가는 그 자체도 그냥 그대로 자기예요.

그런데 그대로 자기가 아니라 우주 삼천대천세계에 포괄적인 우주의 근본이 바로 이 중심에 직결이 돼 있거든요. 지구의 중심도 인간의 중심에 직결이 돼 있어요. 그냥 사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기 중심에다가 그대로 맡겨 놓으라는 겁니다. 거기서 지금 굴리는 거니까. 갈아 내고 안 갈아 내는 건 거기에 달려 있다고 그냥 거기다가 놓으세요. 기계가 돌아가니까 갈아 내야 하는 물건이 들어오면 바로 집어넣어요. 그러면 스스로 갈아져요. 갈아져서 그걸 가져온 사람에게 그냥 가요, 자동적으로 그냥.

그런데 거기다 넣지 않으면 갈아지지가 않는데 어떻게 거기다 넣지를 않겠습니까? 만약에 물건이라 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데서부터 보이는 데로 나오고 보이는 데서 안보이는 데로 들어가고 이렇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거를 중심 바퀴가 돌아가는 데다가 넣어서 갈아 내면 모두 먹고, 또 갈아 낼 게 있으면 또 갖다 넣고 이렇게 해서 먹는 이치와 같다 이겁니다. 그래서 거기다가 무조건 하라는 거예요.

자기도 중심이 빠지면 송장이 된다는 걸 왜 몰라요? 중심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결정짓고 나쁘다 좋다는 것도 알지요. 중심이 없으면 나쁘다 좋다를 어떻게 균형을 잡아서 알겠어요. 자기 중심이 있고 중심이 있는 반면에 균형을 잡기 때문에 두뇌에서 모든 거를 다 판단하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게 사실인데도 그거를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누구를 믿겠어요? 남의 뿌릴 믿을 거예요, 남의 나무를 믿을 거예요, 남의 고깃덩어릴 믿을 거예요, 남의 이름을 믿을 거예요, 허공을 믿을 거예요? 뭘 믿는다고 그러겠습니까.

자기 중심을 믿어야 해요. 팔뚝이 있기 때문에 손가락이 있잖아요. 팔뚝이 있기 때문에 손가락이 있으니까 뭐라도 잡고 일을 하지요. 그러니 팔뚝과 손이 같은 거예요. 중심과 바퀴 돌아가는 것과 같다 이거예요. 그래서 이 공부가 아무걸 넣어도 갈아 낼 수 있는 그런 신비한 자기 조수로 만드는 법이지요.

배고프다면 저절로 젖이 그냥 쭉쭉 나와야 그게 젖소지, 아! 배고픈 사람이 와도 젖이 안 나온다면 그건 젖소가 아니잖아요. 어떤 거든지 넣고 갈아 낼 수가 있어야 젖을 먹이고 배고프지 않게 해 주는 거지. 그래서 아무리 컵을 들고 물을 뜨고 이러는 작업을 한다 하더라도 마실 줄 모른다면 이건 헛것입니다, 헛것.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줄 수 있겠어요. 남이 배고픈 줄 어떻게 알고.

그렇기 때문에 그 원리를 안다 하더라도 우리는 지금 개개인을 봐도 그렇고 질문하신 분으로 봐도 그렇고 우주를 봐도 그래요. 중심이 있으니까 중심을 기준해서 그냥 막 돌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막 돌아가기 때문에 생사가 둘이 아니다 이런 게 나오고, 막 돌아가기 때문에 병 붙을 자리가 없다는 거죠.

도는 막 돌아가는 중심에 의해서, 중심만이 아니라 바퀴도 중심도 물건 넣는 것도 모두가 한데 합쳐서 돌아간다면 천백억화신으로서 응신으로서 나투는 법이에요. 만약에 그거를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화할 수가 있나요. 자기를 못 믿어 봤자지요, 뭐. 자기를 못 믿어 봤자 자기만 손해죠, 뭐. 딴 사람 믿으라는 게 아닙니다. 자기 주처를 믿고 일체를 거기다 놓으라는 겁니다. 그렇게 자꾸 놓고 관하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모아지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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