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마음으로 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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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진실하게 구해야 하고 진실하게 깨우쳐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진정 진실한 마음으로 구하려면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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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이 세상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다 함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물에 가면 싱그럽고 좋죠? 그러니 물은 말없이 날더러 물같이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꽃을 볼 때에 꽃도 나같이 살라고 하는 겁니다. 모질게 살아난 풀뿌리를 봤을 때도 나를 보고서 지혜롭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체 만물은 다 나같이 살라 하니 내 스승 아님이 없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모로 봐서 지극하게 믿고, 믿는 것을 바깥으로 믿지 말고 안으로 믿을 때에, 진실하게 믿고 놓는 작업을 할 때에, 맡겨 놓는 작업을 할 때에 일체 만법이 다 그 속에서 나고 드는 것이니까 그 속에다 맡겨 놓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만 진실하게 구하는 법도 나오고 진실하게 깨닫는 도리도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명심하여 들으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주인공을 찾다가도 어떠한 일이 용도에 따라서 부닥치면 안으로 놓기 이전에 바깥으로 끄달리고들 하십니다. 안으로부터인데 말입니다.
안에다 물을 줘야 바깥의 나무들이 잘 자라는데 말은 알아들었다고 하면서, 주인공에 놓는다고 하면서도 행은 그렇지 못합니다. 행과 믿음과 구함이 진실해야만 하는데 말이죠.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으니 모든 걸 둘로 보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리고, 나한테서만이 이끌어 줌이 나온다고 생각할 때 모든 해결은 그 속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를 증득하게 해 주는 것도 그 속에서만이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한 철 나왔다가 부닥침이 없다면 뭐 배울 게 있겠습니까? 한 철 날 때에 부지런히 해서 깨달아야만 요다음 생에…. 아니, 나고 들고 하기 이전에, 생하고 멸하고 하기 이전에, 내가 자유스럽게 보고 자유스럽게 듣고 자유스럽게 남을 알고 자유스럽게 어디서 온 걸 알고 자유스럽게 오고 갈 수 있다면, 그리고 자유스럽게 내가 직접 주기도 하고 먹기도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자유인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인 것입니다. 부처가 된다면 스스로 법신이 되고 스스로 화신이 되는 것입니다. 천백억화신이 됩니다.
바빠서 절에 못 가고, 주인공 찾는 거니까 집에서 해도 된다고 해 가지고 잘못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왜 교수 노릇을 하면서도 자기네 아들 딸들을 학교로 보냅니까? 내 집 아이가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데 왜 남의 의사한테 맡깁니까? 내 집 아이를 내가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그 마음이, 남은 나와 둘이 아니라는 거를 알면 해도 괜찮건만, 자식은 내 자식이라는 그 착에 의해서 수술하는 칼을 못 대죠. 그래서 여러분이 진실하게 행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무조건 남을 이익하게 한다면 무조건 나한테 이익이 온다는 그 점을 자비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에서든 진실하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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