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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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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구하고 있는 건가요?

본문

질문

참다운 공부를 하려면 젊은 나이에 삭발염의를 하고 출가를 해야만이 된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도리를 실천해 나가다보니 실질적으로는 절에 안 들어가도 제 스스로 지금 도를 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소견이 올바른 것인지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 도리를 제대로 알면 됩니다. 그런데 처자식을 자기가 인연지어 놓고 그것도 버리고 먼 데 가서 좋은 거 찾자고 가는 것도 자기 마음이 잘못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왜 머리를 깎느냐. 승복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무(無)의 세계와 유(有)의 세계를 한데 합친, 바로 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순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승복 색깔이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고, 머리를 깎은 거는 이 세상, 어지러운 무상한 세상을 깎아 버린 겁니다. 무상하다 하는 거는 무상한 것을 구태여 그렇게 놔 둘 필요가 있나 해서 그냥 깎아 버린 겁니다. 그걸 수효로 헤아릴 수도 없죠. 그런데 우리가 왜 입산을 하고 그러느냐. 여러분보다 우리가 위대하죠. 왜 위대하냐. 높고 낮음은 없지만 높은 건 높고 얕은 건 얕죠. 평등하지만 너는 너고 나는 나인 거죠. 그런 관계상 우리는 가정을 버리고, 형제를 버리고, 부모를 버리고 탁 나와서 입산한 것만 해도 여러분보다 90%가 위죠.

또 하나, 둘째로는 모르는 중생들이 벌써 승복을 입고 머리를 깎은 사람을 보고 “스님! 날 좀 구원해 주시오.” 하지, 아니 승복도 입지 않고 머리도 안 깎고, 공부를 했다고 그래도, 공부 못 한 사람들도 그걸 볼 줄 알면 꿰게요? 자기네들하고 똑같은데 거기 가서 나 좀 구원해 달라고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중생을 건지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천체를 구하려면 법을 구하고, 또는 이 세상의 중생들을 제도하려면 보이는 데 방편으로써 이렇게 깎아야 되고, 우리가 공부하려고 깎아야 되고, 나중엔 알아 가지고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또 기르지 못하고. 그러니까 중 되기가 점점 갈수록 얼마나 어려운지 여러분은 모르실 겁니다.

그러니 잘 생각하세요. 자기 몸뚱이가 화두요, 자기 몸뚱이가 움죽거리는 게 바로 보현이요, 자기가 생각 내는 게 법신이요, 자기가 가만히 앉았는 게 부처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세속에서 움직이게 되면 자연히 죄를 낳는다고 하면서 산 속에 들어가서 살아야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다 하면서도 함이 없이 하는 것이 바로 죄를 안 짓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오든 지금 발자취를 짊어지고 가고 오십니까?

그래서 차와 운전수와 기름을 비유하자면, 차는 여러분의 몸과 같고 운전수는 여러분의 마음과 같고, 기름은 여러분 낳기 이전, 즉 말하자면 주처와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불성입니다. 불성으로 치면 됩니다. 탁 붙이면 불이 번쩍 일어나듯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차와 운전수와 기름과 그렇게 배합이 됐다는 얘깁니다. 그게 화두예요. 그리고 그거를 화두라고 알면 그냥 우리 살림살이가 참선이구요. 그래서 생각이 있으면 나는 조용하게 좀 앉아 있고 싶다 그러면 앉아 있는 거고, 내가 서서 좀 명상하고 싶다 그러면 명상하고, 졸립다 하면 자고, 똥 누고 싶다 하면 똥 누고…. 아, 그런 게 그대로 여여하니, 그게 삶이요, 그게 참선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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